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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
신승윤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우린 살아가며 많은 '이미지'를 보고 자라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미지를 보며 살아간다. 그중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힌 이미지들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광고, 잡지, 그림, 사진 등등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는 오로지 영화의 이미지, 바로 장면에 관련된 이야기를 선사한다. 과연 우리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은 장면 속엔 어떤 장치가 숨어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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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미지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 한다. 바로 저자의 말이다.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저자의 말처럼 이 본능은 자라면서 입시에 치이고, 어른이 되어서 먹고사는 일에 치여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고 한다. 이 본능을 놔뒀다면 우린 더 기발하고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었으며 무엇을 뜻하는 장면이고 어떻게 장면을 탄생시켰는지 단번에 캐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는 20개의 시각코드를 -선, 모양, 공간, 관계, 명암과 색상 그리고 리듬과 시간- 으로 나뉘어 영화에 나온 장면 하나하나를 예로 들어 시각코드가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보이는지 알려준다. 수많은 시각코드 중 '대칭 Symmetry'이 정말 흥미롭다. '공장 부인 : 세기의 스캔들' 영화엔 긴 테이블 또는 사람과의 간격과 대칭을 이루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 장면들 모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돈다. 완벽한 대칭을 이뤄야 아름답고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대칭 장면에서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약간의 비대칭, 조금의 흐트러짐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시각코드의 핵심을 알고 나니 봤던 영화들도 다시 새롭게 느껴진다. 앞으로 영화뿐만이 아닌 다른 이미지와 장면에서도 책에서 배운 시각코드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일상의 시각코드를 사용하는 우리가 곧 아티스트이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 때는 위아래 두 개의 수평으로 흐르다가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 이르면 다시 하나의 수평선으로 돌아갑니다. 오른쪽의 긍정적인 방향성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도왔습니다. - P26
사람은 보이지 않는 영역도 상상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중첩은 제한된 시야의 범위 안에서 내용을 상상하며 주인공의 인생 여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 P136
절망에 빠진 이들 옆에서 헌신하는 인고의 시간이 사그라든 빛을 밝힙니다. 알리샤가 존에게 일깨워준 사랑처럼 말이죠.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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