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 깊게 읽은 <궤도의 과학 허세>에 이어 '과학'이라는 세계에 더 푹 빠질 수 있게 만들어준 책 <과학이 필요한 시간>. 그동안 저자의 유튜브 <안될과학>을 정주행하며 나름의 과학적 지식을 넓혀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신작을 만나 정말 영광이었다. :)



- 인공지능, 시간, 꿈, 기계학습, 죽음, 기억, 양자컴퓨터, 노화, 상대성이론, 블랙홀, 중력파, 끈 이론, 양자역학, 차원, 엔트로피, 혜성, 푸앵카레추측, 페르마의 정리, 무한 -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책 <과학이 필요한 시간>. 이 책은 정말 '초광속, 초밀착 과학 안내서'이다. (저자가 직접 26가지의 핵심 주제들을 4년간 엄선해서 엮은 책이라니!) 이전 책은 과학이 이토록 재밌는 거란 걸 알려주는 것이었고, 이번 책은 더 깊게 과학을 마주하고 촘촘히 쌓을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 컴퓨터과학,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그리고 수학 - 이렇게 총 5부로 나뉘었으며, 모든 세부적인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주제 중 (요즘 건강에 관하여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노화와 뇌'였다. <안될과학>의 콘텐츠를 보완하고 심화한 것이라고 해서 혹시나 어려우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히려 더 이해를 높여주었고, 궁금증으로 남았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 속 또는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 속에서 적절한 예를 알려주며, 어떤 어려운 과학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궤도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다른 강물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위에서 새로운 강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계속 노를 저어보자. 미래가 현재로 바뀌는 순간은 포착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니까. - P42

허블 우주망원경도 ... 머리카락 두께의 50분의 1 정도의 미세한 광학 장치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우주왕복선을 올려 수리했고, 현재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크고 작은 고장을 고치며 본래 설계 수명인 15년을 훌쩍 넘겨 30년 넘도록 꾸준히 잘 쓰고 있다. - P143

차원이란 인류의 사고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은 그나마 본인이 다녀온 3차원 세상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지만, 우리는 오직 과학적 사고만으로 미처 가보지도 못한 고차원 세계를 상상하고 관련된 가설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고를 뛰어넘는 개념을 사고한다는 것, 이게 바로 차원보다 위대한 과학자들의 끈질긴 집념이다. - P2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사랑할 결심 - 단단한 나를 만드는 28가지 멘탈 관리법
박한평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스타그램 노출 500만이자 브런치 조회수 30만에 달하는 이야기이자, 저자가 독자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위로의 이야기인 <나를 사랑할 결심>. 현대인들을 위한 - 멘탈케어, 마인드셋, 삶의 처세술, 인간관계 관리 - 이 모든 것을 한 책에 담았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나를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자신임에도 우린 그렇게 믿거나 느끼기 어려워한다. 나 스스로가 나를 존중할 수 없으니 남들보다 더 심하게 깎아내리기만 한다. 이런 생각과 감정이 지속되다 보면 일조차 풀리지 않게 되니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그럼에도 우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한다.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끝내 자신에게는 엄격해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다정해지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책은 현실적인 고민 28가지를 다루며 따스하면서도 명쾌한 답을 알려준다. 마냥 어려운 심리학적이며 체계적인 행동을 권하기보다 실용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끔, 마음속 작은 생각과 감정부터 천천히 바뀔 수 있게 해주었다. '더딘 회복탄력성과 낮은 자존감'으로 뚜렷이 보이는 증상은 일정하고 기본적인 루틴으로 높여줄 수 있었는데, 바로 - 씻고, 먹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자고, 아침을 맞기 - 였다. 일상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히 자리 잡는다면 마음 또한 따라가기 마련이기에 이 다섯 가지를 지키는 게 참 중요했다.


저자는 이외에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줄 방법들을 알려주며 위로를 건넸다.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이 모두에게 이뤄지길 희망해본다.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려움 앞에서 움츠러들지 말고, 그 너머를 보기 위한 용기를 내기.‘ - P51

떠날 사람은 어차피 떠날 것이고, 당신을 애정할 사람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곁을 지킬 것입니다.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관계의 밀도를 높이세요. - P141

당신의 모든 노력이 나름의 의미와 특유의 풍경을 만나는 방향으로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힘든 건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니,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세요. 당신을 위해 준비된 멋진 풍경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마케팅하라!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공부
박노성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위기에 맞서며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이런 고충을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고,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 것일까? 



이전에 성공한 마케팅을 따라 하는 건 이제 멈춰야 한다. '마케팅의 숨겨진 이면을 비틀고, 되짚어 다른 각도로 리마케팅하라'는 저자의 말이 대체 어떤 말인지 너무도 궁금했었다. 전공 분야도 아니고,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 성공 사례, 효과를 거둔 광고, 성과를 냈던 마케팅 - 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리마케팅하라!>는 저자의 마케팅 전략과 노하우를 가득 담은 책이지만, 단순히 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그 너머의 본질과 가치를 충분히 사유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며 심리학적으로도 인문학적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마케팅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역시 다양한 사례 중에 '서점과 책'에 관련된 사례가 흥미로웠는데, 읽는 행위를 떠나 삶에 함께하며 라이프 스타일까지 알려주는 이러한 사례가 이제 어떻게 더 성장할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만 비교하는 다른 마케팅 책들과 달리 상세한 자료를 통해 꼼꼼히 원인분석을 알려주고 제대로 된 실행 방법을 알려주는 책 <리마케팅하라!> 마케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꼭 읽으셨으면 좋겠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객을 왕처럼 대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공급자의 권리 역시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균형이기 때문입니다. - P72

‘관심‘은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관찰‘은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일과 관련이 있으며, ‘관계‘는 해결 방법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 P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속의 철학자들 -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나가이 레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 보면 언제나 마주하는 주제 '철학'. 깊게 다가가고 싶어도 거리감을 두는 이 주제는 친구가 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철학이 의외로 '단순'하고 '일상'에 가득하다고 느끼면 어떨까? 수학처럼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닌, '질문' 하나에 철학이 시작된다고 생각해보자. 분명 우린 저자처럼 '철학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의 일상은 철학의 기폭제로 가득하다." 철학과 친해지고 싶은 나에게 딱 와닿는 문장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철학은 '왜냐고 묻는 것'이라고." - 일상의 사소한 질문, 내 안의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는 철학이 얼마나 더 확장될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저자가 나누는 '철학 대화'가 아닐까 싶다. 철학을 직접 연구하며 학교, 기업, 카페, 미술관 등등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저자가 마주한 철학적 순간들은 참 소중했다. 그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평범한 질문이 시작되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인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가는 과정과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과정까지 그 자체로도 철학이 되고, 그 질문들이 돌고 돌아 나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니, 정말 일상은 철학의 기폭제로 가득한 것이 분명했다. 저자는 말한다. "대화를 하는 건 타인과 만나는 것"이라고. 철학적인 대화가 서로의 낯선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이해하는 존재로 만든다는 것에 공감을 느낀다.

우리, 나의 주변에서는 차분히 철학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이 작고 아름다운 자유'를 위해서라도 자연스럽고 꾸준히 이어지는 철학 대화를 나누길 소망해본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단 한 사람과도 서로 알 수 없다. 그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사실이 우리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모른다. 당신의 슬픔을 영원히 모른다. 그래서 함께 생각할 수 있다. 여성의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리고, 어느새 우리는 모두 물속에 있다. 함께 숨을 멈추고 깊이 잠수해서 집중한다. 뿔뿔이 흩어진 우리는 같은 바닷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 P61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철학을 시작하기보다 ‘무언가에 의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일상은 철학의 기폭제로 가득하다. - P135

철학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 계기가 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모두 ‘모른다‘고 공유했을 때 같다. - P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로만 들어봤던 <미래 소년 코난>. 이 애니메이션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웠고, 이 작품이 이렇게 심오한 디스토피아 SF 장르였던 것에 더더욱 놀라웠다. '멸망 이후에 인간 본성에 대한 심원한 통찰'을 담은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코난과 라나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미래 소년 코난>을 본 사람들이라면 내용이 어떻고, 결말이 어떤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정보 하나 없이 읽어본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무척 어둡고 무척 비관적이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라고 봐주지 않고 폭력적으로 대했으며, 아이들은 어른들을 증오하고 또 증오했다. 코난과 라나는 무력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그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쫓았다.

저자는 두 주인공에게 세상을 구원하는 힘을 주지 않았고 환경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무력함과 왜소함 그리고 가장 큰 외로움을 보여주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여주인공 '라나'였다. <미래 소년 코난>에서는 완벽히 연약하고 여성적 여주인공상을 보여주었지만, 원작에서는 자신보다 더 위압적인 남성과 싸우기도 하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등 강인한 여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열린 결말로 끝이 나지만, 너무도 큰 여운을 안겨주었다. 버티며 생존하고, 내일을 희망하는 두 주인공의 결말이 어쩌면 이 이야기의 감정선과 가장 어울리는 결말일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보다 더 밝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래, 내가 생각하기에도 없어. 그이만큼 나이도 충분히 먹고 머리도 충분히 똑똑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 우리가 믿을만한 사람은 없다는 거야. 이거야말로 정말 끔찍한 상황이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누가 좀 가르쳐 주면 얼마나 좋을까." - P41

항구가 점점 더 어두워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코난은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지금부터 내일 날이 밝을 무렵까지,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 P173

하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 능력을 써야만 했다.
라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자기 의지를 모조리 집어넣었다. - P2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