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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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깐 동안 경리일을 맡아서 할 때 나는 아주 눈이 크고 피부색이 검은 남자를 만났다. 그는 호감이 갈 만큼 건장한 20대의 남자라고 하자. 우리는 잠깐 동안 고객과 경리 아가씨 이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몇개월이 내게는 힘들었고 안정된 삶을 꿈꾸었기때문에 결혼하고 싶은 스물 네살이었으니까.

너무 어렸었나? 나는 스물 일곱에 결혼했다. 아마 그 남자와는 인연이 아니었겠지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한 마음이었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나타났다. 책 속에서. 지난 십년 동안 단 한번도 생각지 않다가 지난 과거로 돌아간다. 그 조그만 회사의 일들이.

사람들은 과거를 추억하고 어떤 사람을 떠올릴때 그는 혹은 그녀는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다. 그래서 수식어를 잔뜩 붙인다. 그러나 수식어를 잔뜩 붙인 그나 혹은 그녀는 타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게만 의미를 가지고 있던 그는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의 기억 속에 나도 살고 있다. 나는 무수히 많은 타인 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한다. 늘 그와 그녀들과 나는 살아 있어야 한다. 서로들의 과거나 현재나 혹 미래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이 존재함을 느낀다. 내 안에 고스란히 과거의 시간이 존재한다. 굳이 타임머쉰을 타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든 내 과거의 시간으로 여행할 수 있다.

오늘 나는 책으로 인해 내 과거로 여행한다.  과거의 행복한 기억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주 쬐끔 눈물을 흘린다. 제일 보고 싶은 내 친구 '은숙'에게 내 안부를 전한다. 은숙아 건강해! 그리고 행복해! 내가 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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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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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중력을 가지고 본 책입니다. 사랑에 관해. 죽음에 관해. 늙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저 역시 늙어 기력을 다할 때까지 오래 오래 사는데는 반대입니다. 의학의 발달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하지만, 추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여든정도의 노인 분들이 세상을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 편하지 않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른이 넘은 나이로 과연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 있고 또 그 나이를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살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어리고 젊다는 것 그리고 여든까지 반을 살아 왔다는 것만으로 늙음을 이해하지 못할테지만 소설 속에서처럼 열정을 가지고 오랜세월을 사랑으로 살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1권이 너무 재미 있어 2권을 곧바로 보았고,   거의 활자 한 자 빠짐없이 읽어지더군요. 작가가 담아 놓은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의 재미 속으로 푹 빠져 쉴새없이 책을 읽었고 오랜만에 글의 소감을 적어 봅니다. 그리고 항상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책은 내게 힘을 줍니다. 머리 속이 생각으로 찰 수 있는 책을 사랑합니다. 언젠가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돈이 있었으면 했는데, 좋은 책 한권이 그 생각을 한 번 더 갖게 합니다.

주인공들의 그 사랑이 실제 할런지 는 역시 믿기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지속되는 사랑이 있다면 한 번 살아볼 만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현실과 다른 삶을 동경하지 않을까요? 다시 젊어 진다면 불같은 사랑을 그리고 열정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하며 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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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아이들 1부 - 사냥하는 여자, 에일라 (상) 대지의 아이들
진 M. 아우얼 지음, 김은영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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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벌써 이 책을 읽어도 될런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읽게 두었습니다. 에일라도 동굴곰족의 나이로 10살 정도이고 우리 아이역시 그 정도의 나이는 되었기에 아이가 읽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두기로 했죠. 제가 약간 남성적이고 여성적이라는 말에 별로 가치를 두기 않아서 인지 에일라의 삶이 그저 평범한 여성의 삶을 그렸다면 아마 이렇게 빨리 책을 읽어 나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도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보냅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데도 다름이 가지는 큰 반감을 극복하기 어려울텐데 그 시대의 다름이 무엇을 의미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다르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군요. 나 자신도 또 나의 아이들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한 가지 정도는 사회에 대해 반향적인 사고를 할 때도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평범했기에 그저 물 흐르듯 살았겠죠? 이제 에일라의 삶을 엿보며 세상을 바꾸는 것들은 조금은 비범한 사고가 아닌가 느낍니다. 대지의 아이들 후속편을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는군요. 이 후속편이 출판되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쯤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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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 월의 친구들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0
미샤 담얀 지음, 이명희 옮김, 두산 칼라이 그림 / 마루벌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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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 월은 열한 달 동안 잠을 자면서 다른 계절이 있다는 것을 몰랐대요. 북풍이 삼월, 유월, 시월로 데려다 주고 다른 계절을 알게 해 주었어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섭섭하기는 하지만 다른 계절을 꿈꿀 수 있어서 십이 월은 마음이 따뜻해졌을 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겨울은 눈 사람을 만들 수 있어서고 여름은 음료수나 수영장에 갈 수 있어서고 봄에는 벚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계절그림을 그리게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늘 지나가는 계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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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마녀래요 - 2단계 문지아이들 6
E.L. 코닉스버그 지음, 윤미숙 그림, 장미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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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같은 친구가 한명쯤 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제니퍼가 먹었던 날달걀이나 생양파, 소시지를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흑인인데도 엘리자베스는 제니퍼를 믿었다는 사실이 인종차별적인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는 늘 있겠죠. 어른인 저도 이사가는 곳마다 그 곳이 전국의 어느 도시가 되면 정말 심란합니다.

제니퍼는 엘리자베스의 외로움을 알고 있었고 그들은 그들식의 우정을 쌓았나 봐요. 그리고 혼자일때 옆에서 가까운 친구가 되려는 아이가 있다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렇게 했을 것 같군요. 예전에 저도 서로가 너무 부끄러워 말도 하지 못하고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닌 다는 이유로 우리 과 애를 알게 되었죠. 지금은 어떤 이유로 그 아이와 연락을 주고 받지 않지만 그 때는 서로를 알게 되어 가는 것이 기쁨이었죠.

아이들의 눈은 맑고 또 사실대로 말하죠. 제니퍼와 엘리자베스는 좋은 친구가 되었죠. 헤어진다해도 늘 그 기억은 남아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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