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14살 소년 모모. 로자 아줌마.

그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生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의 삶 그 자체이다.

이들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순진무구한 모모의 시선으로 이야기 되고 있기에 더욱 가슴 찡하게 이어진다. 

 
로맹가리는'사랑해야한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인생에서 잊지말아야할 한가지를 말하고 있는데....

있기도 하지만...

만만치 않게 인생의 허무함과 특히,죽음...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여러차례, 곳곳에서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 때문인지 그 대목들이 자꾸 신경이 쓰여....

예를들면, 이런...

"만약 그런 권리가 있다면 로자 아줌마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마음대로 할 신성한 자결권이 있다는 거죠.아줌마가 자결하고 싶다면 그건 아줌마의 권리라구요. 그리고 아줌마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주셔야해요...."

라든가,

"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가능한 안락사가 왜 노인에게는 금지되어 있는지 말이다. 나는 식물인간으로 세계 기록을 세운 미국인이 예수 그리스도보다도 더 심한 고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십자가에 십칠 년여를 매달려 있은 셈이니까. 더이상 살아 갈 능력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의 목구멍에 억지로 생을 넣어주는 것보다 더 구역질 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등등.

당시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자살이 무슨 유행처럼 번졌다고는 하지만
로맹가리의 자살이 과연 그 이유 때문만이겠는가.하고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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