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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4대 성인의 한 명인 공자이고, 교과서 등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접해 온 공자이지만 내가 공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딱 그 정도밖에 되질 않았고 유교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공자에 대해서도 조금은 반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인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라는 말에 호기심이 들었고 종교적인 인물이 아니면서도 4대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그의 삶에서 인생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껏 공자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은 너무나도 피상적인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달리 끝없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뿐 아니라 유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평생 본인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끝까지 지켜냈던 사람이었다. 그는 평생을 두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모두들 출사를 위하여 공부하던 시대에 배움 그자체를 목표로 세우고 끝없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그를 통하여 항상 무언가를 위하여 공부해왔던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었다.
또한, 서른이란 나이에 평생에 거쳐 따라할 가치를 세운 그를 보면서 하루하루 그냥 주어진 데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내 삶을 두고 내가 지켜야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볼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지겠다거나 어떤 소망을 품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러한 가치가 확고해져야만 앞으로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생을 살아갈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뿐만 아니라 공자의 삶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배울 수 있었다. 공자가 추구했던 것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것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현실적인 유연한 사고와 행동 그러면서도 예를 잃지 않는 것. 그는 그것을 배웠고 평생동안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나 역시 내가 정한 가치를 위하여 늘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항상 유연한 시각과 마음으로 생을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물론 세상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모든 것을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했던 것이 답답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노력하고 힘을 써도 되지 않는 일에 대하여 괴로워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나 자신의 모습과 달리 진심으로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그의 자세를 본받고 싶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기대했던 것처럼 내가 가는 길에 대하여 정확하게 답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남은 내 인생을 위하여 내가 고민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