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복수의 여신...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역시나 살인사건... 그리고 범인이 여자이겠구나싶었다 그런데...이 제목에서 말하는 네메시스는 범인이 아닌 마플 여사였다 그렇다고해서 마플 여사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예전처럼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 뿐이다 어느 날, 마플 여사에게 날아드는 한 장의 편지 그 편지에서부터 시작되는 복수의 여신으로서의 임무. 이전까지 봐왔던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과는 또 다르다 게다가 대개의 작품에서 마플 여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하고 그 본성을 읽어냄으로써 사건을 해결하는데 반해 이 책에서 여사는 직접 움직이는 수고로움을 마다않는다 그 누구도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키지 말 것이라는 추리의 원칙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범인을 찾는데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뒤따르지는 않는다고 본다 의외로 용의자가 쉽게 좁혀지고 그 이유 또한 끊임없는 복선으로 깔려있어서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사건과 범인을 알아내는 발단은 다른 소설에 비해서 좀 다를지는 몰라도 그 이외의 전개를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복선의 묘미가 너무나 쉽게 눈에 띄는 바람에 실망하기 쉽다 크리스티 여사 특히 마플 여사의 팬들에게는 강추지만 뛰어난 반전을 즐기려는 독자들에는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겨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