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 Always
권교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학원물들은 많이 존재한다 또한 권교정의 학원물도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확실히 다르다 기존의 여타 다른 학원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일단은 특별히 커다란 사건이나 로맨스도 존재하지 않으며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구조도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지금까지의 학원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다 일단 소년만화의 학원물은 주로 우정과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물론 소녀 만화도 같은 주제이긴 하지만 그 표현방식이 다르다 그건 뒤에서 얘기하기로 하자)

여기서 비중이 더 큰 쪽은 물론 우정이고 그 갈등에 사랑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은 게다가 폭력이란 코드를 이용하는 학원폭력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만화들은 셀수 없이 많은 조연들과 끊임없는 갈등으로 극전개를 이끄는게 기본구조이다 그 갈등의 소재로 폭력을 사용하는냐 아니면 애정을 사용하는냐의 약간의 소재차이가 있지은...

순정쪽의 학원물은 대부분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삼각관계가 그 갈등의 축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면 때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삼각 관계로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항상 오해와 그로 인해 발생되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보통의 학원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봤다 그렇다면 올웨이즈는 일반적인 학원물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올웨이즈에는 어떤 심각한 사건이나 갈등도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것이 일반적인 학원물과의 가장 큰 차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내용전개를 했을까? 여기서 우리는 권교정이라는 작가 특유의 감각과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권교정은 올웨이즈에서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건들로 극을 이끈다 덤덤한 문체로 된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만 결코 밋밋한 느낌은 아니다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들을 매끄럽게 그리고 있으며 따스하면서도 아련한 그런 느낌이 드는 아주 사소한 일들로 책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이 작품 전에 그렸던 여러 학원물에서 남녀사이의 애정에 비중을 두었다면 여기서는 남자들 사이에서의 애정과 형제들간의 애정을 다루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Y물(야오이물)을 그리려다 실패해서 F물(우정물)이란 장르까지 개발했다고 밝힌바 있듯이 두 주인공은 미묘한 감정을 과장되지 않게 심각하지 않게 표현해내고 있다 그리고 유별하지 않은 극히 평범한 형제들 사이에 일들을 누구나 한번은 느꼈을만한 애잔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권교정 만화는 한번 읽고 지나가는 느낌의 만화는 아니다 그래서일까? 올웨이즈 역시 읽을수록 좋은 느낌이 든다 조용하고 따스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형제가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많은 것들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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