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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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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책을 두 번 읽고서야 엔딩의 의미를 알았다.

화성에서 온 할아버지, 금성에서 온 손녀처럼 엉뚱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문득 텅 비어버린 할아버지의 소파.

혹시 손녀랑 대화가 안통하자 가출이라도 했나, 설마... 싶어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고 나서는

그만 말문을 잃고 말았다.

할아버지의 부재, 나이듦, 시간의 순리, 손녀의 어리둥절함, 그리고 그녀의 성장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지만

정작 그 느낌, 슬픈 거 같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또 한뼘 크는 거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삶을 다 알기도 전에 죽음을 체험할 어린 소녀...

그러나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계절들을 기억하며 삶도 죽음도 긍정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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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만약... 비룡소의 그림동화 112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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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성곡미술관에서 하는 존 버닝햄 전시회에 다녀왔다.

친구들에게 제안해서 함께 갔는데 다들 뜨악해했다.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가 관람객의 주류였기 때문이다.

거기서 친구에게 버닝햄 책을 선물했는데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반가와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림책을 왜..."라며 말끝을 흐리는...

한 딸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만나기 전까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림책이라면 애들이나 읽는 책으로 여겼다.

하지만 존 버닝햄의 책들을 만나고부터는 그림책 매니아가 되었다.

명분은 딸아이 선물이지만 실상은 내가 읽기 위해 그림책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네가 만약...>에 담긴 기발한 상상력은 내 딸이 이런 귀여운 상상을 하며

세상을 곧이곧대로만 보지 않고, 거꾸로 보기도 하고 삐뚫게 보기도 하며

다양한 삶의 형태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로 그런 상상들로 가득하다.

모범생이었고, 옆에 것에 별루 관심이 없었던 나의 어린 시절과 달리

내 딸은 평균이 아니라 꼭대기도, 밑바닥도 모두 긍정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그러한 엄마의 바람에 <네가 만약...>이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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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no37 2006-07-2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림책 읽다 보면 자신을 위해서 하나 둘 모으게 되더라구요.
예쁜 따님이 엄마 마음을 분명히 알아줄거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따뜻한 사람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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