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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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책을 두 번 읽고서야 엔딩의 의미를 알았다.

화성에서 온 할아버지, 금성에서 온 손녀처럼 엉뚱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문득 텅 비어버린 할아버지의 소파.

혹시 손녀랑 대화가 안통하자 가출이라도 했나, 설마... 싶어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고 나서는

그만 말문을 잃고 말았다.

할아버지의 부재, 나이듦, 시간의 순리, 손녀의 어리둥절함, 그리고 그녀의 성장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지만

정작 그 느낌, 슬픈 거 같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또 한뼘 크는 거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삶을 다 알기도 전에 죽음을 체험할 어린 소녀...

그러나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계절들을 기억하며 삶도 죽음도 긍정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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