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인 여자 104
애쉬톤 호수가 야자 나무에 기대어, 황혼에
세상 먼저 떠난 뉴욕 키 큰 남자를 그리워하는 여자
옛날 분당 뒷마을 서낭당 돌더미가 그립다는 여자
당찬 가슴하며, 빠른 허리하며
훌스윙 버팅기는 두 다리하며
먹줄 날리는 가녀린 두 팔하며
슬라이스 싫어하는 직선인 여자
결국엔
하얀 점 하나 직선따라 허공에 쏜 여자
하얀 꿈 하나 구멍 한 가운데 넣고만 여자
詩人인 당찬 여자
직선도 좋지만 곡선도 좋구다, 굽이굽이
RV 몰고 미국을 누비는 여자
누구보다도 한 치나 더 큰 자그마한 여자
#유준 #글 #창작
*애쉬톤 호수(Ashton Lake) - 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