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 사상[思想]이 

내 묵상[默想] 이

한 동안 한적한 곳에 

묻혀 살면 좋겠다


사람 냄새 없는

흙 냄새 모래 냄새

원시 바람만 떠도는

햇살이 팔베개하고 잠드는 곳


이름 모를 새들이 와

한 낮을 울어 대다 떠나는 곳

이름 모를 벌레들이 모여

밤새 울다 지쳐 잠드는 곳


밀물이 파도 없이 밀려와 

모래알 굴리며 소근대다 

모래 몰래 살며시 떠나는 곳

진주를 다듬느라 신음하는 

자궁 없는 조개들 모여 사는 곳

 

울어 울다 읊어 읊다 

내 묵상[默想]이 시상[詩想]되어 

시심[詩心]이 시어 [詩語]되어 

시[詩] 는 곳

이런 곳이라면

[]이 따라 가도 여한이 없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등단 못한 지질이 詩人

삶을 읊어 대다가 

詩人이 되겠다 울어 울다
[]으로 가슴으로 

詩라는 걸 쓴다는데
 
절간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스님 염불 소리 목탁 소리 담아
훨훨 바람 따라 떠나 보내려는
를 쓴다는데 
 
이념[理念] 이쪽 저쪽이 통하는 

침묵하는 입술을 여는 꿈 같은 
멍에도 질곡도 감내한 인내의 

이런 저런 자유한 
를 쓴다는데
  
그늘이 산 보다 큰 산 닮은 

숲하고 옹달샘이 섞여 노는 
나무 속 나이테가 세월 세는 

이런 산 같은 를 쓴다는데
 
내 눈물도 한도 담은 바다 닮은 

내 삶 세월 영원 쫒아 달아나는 
밤 하늘 달하고 별하고  오손 도손하는 

이런  저런 우주 같은 를 쓴다는데

누가 말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