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못한 지질이 詩人이
삶을 읊어 대다가
詩人이 되겠다 울어 울다
혼[魂]으로 가슴으로
詩라는 걸 쓴다는데
절간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스님 염불 소리 목탁 소리 담아
훨훨 바람 따라 떠나 보내려는
詩를 쓴다는데
이념[理念] 이쪽 저쪽이 통하는 詩
침묵하는 입술을 여는 꿈 같은 詩
멍에도 질곡도 감내한 인내의 詩
이런 저런 자유한 詩를 쓴다는데
그늘이 산 보다 큰 산 닮은 詩
숲하고 옹달샘이 섞여 노는 詩
나무 속 나이테가 세월 세는 詩
이런 산 같은 詩를 쓴다는데
내 눈물도 한도 담은 바다 닮은 詩
내 삶 세월 영원 쫒아 달아나는 詩
밤 하늘 달하고 별하고 오손 도손하는 詩
이런 저런 우주 같은 詩를 쓴다는데
누가 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