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나는 몇천번이나 똑 같은 詩를
읽고 또 읽고 머리 싸매고 곰곰 곰삭혀야
詩에서 감동이라는 걸 맛 볼 수 있나
어찌 詩人들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詩人 혼자만의 난해한 詩를 생산하시나
詩人 아저씨들 알량한 마음대로라지만
독자는 무지몽매 無知蒙昧하니 괜찮다
느네들 읽을테면 읽고 말테면 마라버러
詩人님들 넋이 이만큼이나 꼴량하시다면
아니 올시다 그건 아니 올시다
그래 영화 `詩`에서 누가 그랬다지
* `詩 같은 건 죽어도 싸`
이는 젊은 詩人은
쑥맛을 싫어하는가? 모르지
때묻지 않은 오만인가?
詩를 떠나는 독자들 휙휙휙 등 돌리는
저저저 차디찬 바람소리
저저저 詩人들 비아양 휘파람 소리
요란하다 아주 아주 요란하다
난해의 詩人들 높은 귀에도 들리는가?
이 기막힌 소리의 된소리가
- 유준e -
*시가 내게로 왔다 3 (김용택 엮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