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後의 바람 - 강 정 -
오래전 한 편의 詩가 끝나고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이 짐승의 거죽을 뒤집어쓴 채
민둥산의 태양을 끌어내렸다
불타는 시간들은 그대로 숲이된다
인간이 인간 바깥으로 떠돌아
짐승의 마음을 허공에 쓴다
詩人들은 듣는가? 이 기막힌 바람의 된소리를 - 유 준 -
무식한 나는 몇번이나 더 읽고 곰삭혀야
이 어려운 詩에서 감동이라는 걸 맛 볼까
어찌 詩人들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詩人 혼자만의 난해한 詩를 써대는가?
詩人 아저씨들 마음대로 이지만
독자는 無知蒙昧하니까 괜찮다
읽을테면 읽고 말테면 마라?
유식한 詩人들 생각이 이런 거라면
아니 올시다 그건 아니 올시다
그래 `詩 같은 건 죽어도 싸` 다
이는 젊은 詩人의 때묻지 않은 傲慢인가?
詩를 떠나는 독자들 휙휙휙 등 돌리는
저저저 찬 바람소리
요란하다 그래 요란하다
詩人들은 듣는가? 이 기막힌 바람의 된소리를
`詩 같은 건 죽어도 싸`
`시가 내게로 왔다 3` (김용택 詩人)에서 발췌한 詩 한편 한 문장을 인용했습니다
책속의한줄 http://me2.do/GTf1H6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