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다
비틀다
자화상 - 詩를 비틀다 - 유 준

화가 났어
마음이 썩기 시작하더군
열린 무덤 냄새 오르듯 말야

화가 차니
마음이 뒤틀려 배배 꼬이더군
그래 흐르는 찬물에 씻어 보냈지

천둥에 다
번개에 다
바람에 다
허공에 다
다 다 다 흘려 보냈지

마음아 훨훨
물이려무나
바람이려무나
허공이려무나 하면서

바람아 불어라
물이여 흐르거라
번개야 천둥아 
마주 치거라 하면서

아니면
한껏 맘껏 詩로라도
맏 며누리 시어미 빨래 짜듯
비틀어 보던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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