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상[思想]이
내 묵상[默想] 이
한 동안 한적한 곳에
묻혀 살면 좋겠다
사람 냄새 없는
흙 냄새 모래 냄새
원시 바람만 떠도는
햇살이 팔베개하고 잠드는 곳
이름 모를 새들이 와
한 낮을 울어 대다 떠나는 곳
이름 모를 벌레들이 모여
밤새 울다 지쳐 잠드는 곳
밀물이 파도 없이 밀려와
모래알 굴리며 소근대다
모래 몰래 살며시 떠나는 곳
진주를 다듬느라 신음하는
자궁 없는 조개들 모여 사는 곳
울어 울다 읊어 읊다
내 묵상[默想]이 시상[詩想]되어
시심(詩心)되어 시[詩] 낳는 곳
이런 곳이라면
혼[魂]이 따라 묻혀도 여한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