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아 이른 봄 네 씨를 묻어새 싹을 보고 초록 잎을 보고여름 밤 노란 꽃 되어 잠들때
보름달 보다 맑은 네 얼굴에 달빛 사뿐 내려 앉는 걸 보고 꽃술 맴도는 이슬도 보았거늘이제 탐스러운 호박 되었으니
너로 하여금
세월을 알고 자연을 알고
님의 섭리를 알았도다호박꽃아 호박아 우리 함께 님께 감사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