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앉은 자리
들꽃이 보고 있네
새 한 마리 다녀 갔네
무얼 보는가
무얼 말하려 했나
보질 못했으니 증거가 안되고
듣질 못했으니 믿을 수 없고
그래도 들 풀은 나를 보았네
새 한 마리 내 숨 소리 들었네
나 거기 있었으니
사람은 증거를 대라하네
재판관 처럼
판검사 처럼
변호사 처럼
그래도 난 증거 없이 살리라
내 님하고
나만이 아나니
그리 아니할지라도
내 잔이 넘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