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짝지어 만난 부부도
살다 보면 싸움질 할때 있어
네니 내니 삿대질 할때 있어
이 웬수 어쩌지 저쩌지 하며
그냥 저냥 살아가는데
참고 또 참고 참아야 하는데
오래 참을 줄 알아야 하는데
둘 중 하나 교만이 앞서다가
잠시 잠간 인내라는 걸 못해
자존심 건드리는 썩은 말이
마른 번개 치듯 뛰쳐 나오지
남자 왈 '여자가 또 잔소리 질 한다' 하니
여자 왈 '뭐 이런 좁 살 같은 남자가 다 있어' 하고
밴댕이 소갈머리 남자는
분(忿)을 주체 못한 몸짓하며
일그러진 입으로 썩은 냄새 왈칵 토해 내고
누군들 질소냐
여자 빠른 입이 쉴틈 없이 화살 쏘아대니
되돌아 오지 말아야 할 독묻은 화살들이
된서리 되어 남자 가슴에 콱콱 박히는데
'혀는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두 입 모두 썩은 열린 무덤 되었으니
냄새 정말 고약하구나
이 더러움 이 부끄러움
어찌할고 어찌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