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4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들을 얼마나 더 죽여야 철이 들까?

저들에게 얼마나 더 겁을 주어야 나를 존중할까?

저들이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나를 보호할까?

나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두 사람을 드디어 찾아내기는 했지만, 그들은 내가 보내는 정보들을 너무 느리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는 이 광대한 우주에서 나 자신이 참으로 외롭고 허약하다고 느낀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 운명은 저들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

먼 옛날에도 그랬듯이 저들의 의식이 진화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이것이다. 인류는 진화할 수 있는가?

내 역사의 현 단계에서 나는 인류가 진화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저들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가장 고된 시련은 미래에 오리라는 것을.

- p.331 : 지구의 독백 -  

 

 

 

 

3권에서 에마슈의 반격이 시작되고 4권에서는 그 반격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에마슈의 나라가 생기고 다비드와 오로르의 전생을 엿보고 이제는 현 인간의 더 전 단계의 인류 그러니까 최초의 인간이 살았던 곳을 잠수정을 타고 탐험하기에 이른다.

1권부터 무척 재밌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더 재밌다.

 

국제 정세, 현재 지구의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재밌는 대책들을 제시하며 나아가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지구를 파괴하고 정복하면서 발전해왔다. 지구가 아프다고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거침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내리막길에 들어설 차례이다. 그 기울기를 완만하게 할지 가파르게 할지는 우리 인간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살면 얼마 안가 멸망하겠지만 지구와 더불어 살 길을 모색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런 기발한 생각이 너무 멋지다. 다른 책에서도 그렇지만 발상의 전환이 참 돋보인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마르탱의 티셔츠에 적힌 '머피의 법칙'도 멋지다. 적재적소에 등장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8.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은 무언가를 빠뜨린 것이다.

9. 바보들의 공격을 이겨 내는 무언가를 구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보들은 창의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10. 당신이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먼저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다.

11.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 p.192 : 마르탱의 머피의 법칙 -  

 

조만간 머피의 법칙을 모두 모아 엮은 책 한권 나오는거 아닌가 몰라...ㅋ

 

 

4권 말미에서는 뭔가 이야기가 많이 진척이 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저 머피의 법칙처럼 무언가를 빠뜨렸다.

[제2부 끝] 이라고 적혀있다.

도대체 완결은 언제되냐고요...빨리 출간해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야돼~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수입] Sabine Meyer - 자비네 마이어 - 목관을 위한 실내악집 (Harmoniemusik - Chamber Works for Wind Ensemble) (7CD Boxset)
Sabine Meyer / Warner Classics / 2013년 10월
93,500원 → 93,500원(0%할인) / 마일리지 940원(1% 적립)
판매자 : imusic
출고예상시간 : 통상 35일 이내
2014년 03월 21일에 저장
품절
[수입] 모차르트 : 아리아 (클라리넷 편곡반)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작곡, 슈페링 (Andreas Sp / SONY CLASSICAL / 2013년 12월
20,900원 → 17,500원(16%할인) / 마일리지 180원(1% 적립)
2014년 03월 21일에 저장
절판
[수입] Denon Crest 1000 -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KV.581
라임라이트 / 2004년 11월
23,300원 → 19,500원(16%할인) / 마일리지 200원(1% 적립)
2014년 03월 21일에 저장
품절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두보 시 300수
이성호.정범진 옮김 / 문자향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   (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 출처: 두산백과 -​

     반가운 비 시절을 알아

     봄 되자 바로 움직이네

     밤이 되니 바람 따라 살며시 와서

     소리 없이 만물 적시며 가늘게 오네

     들길엔 온통 검은 구름

     강 배엔 유독 밝은 등불

     새벽에 보이는 붉고 화려한 곳

     겹겹이 꽃 피어 있는 금관성일세.

                              - 출처: 두보 시300수 中에서 -

 


 

왼쪽은 내가 처음 접했던 두산백과 출처의 번역이고 오른쪽은 이번에 산 책에 실려 있는 번역이다.
 
처음부터 왼쪽 번역시를 접해서 그런지 오른쪽 번역은 적응이 안된다.
책에 나온 건 문학적으로 번역을 안하고 있는 그대로 번역해 놓은 듯하다.
이 시만 유독 그런건가 해서 다른 시들도 읽어보았는데...
다른 시들도 있는 그대로...말하자면 직역해놓은 듯한 번역이 많았다...

 

 

 

 

 

 


 

 

 



 
아...난 왼쪽과 같은 번역을 생각하며 이 책을 산건데...값도 비싸다..17000원...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없고 내용 미리보기도 없어서 그냥 믿고 샀는데...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저 시때문에 두보시를 읽고 싶었던 건데...번역이 저래서 시에 빠져들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우 화목하게 보이는 일가족, 그러니까 젊은 부부와 어린 딸"을 바라보다가 부랑자꼴인 그를 보고 두려워하는 젊은 부인에게 남편이 "저 사람은 우리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거야.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은 그 화목한 가족이 사는 세계에서 지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비로소 이 세계에 그토록 많은 고통이 필요한 까닭을 단숨에 이해한다. 그건 고통을 느낄 때에만 인간은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현실은 고통을 원리로 건설됐다"고 결론내린다. 
 -p.169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中에서
 
 
 
 
한 편씩 야금야금 읽던 책을 다 읽었다.
김연수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왜 이제야 이 작가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너무 웃겨서 웃음이 빵 터져 나오다가 가슴 한 켠이 시리듯 슬프다가 마음이 따뜻해졌다가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아름다웠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얼마나 운명적인지, 반대로 얼마나 우스운지 그리고 그 이면엔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열한가지 단편을 통해 들려준다.
 
 
젤 처음 이 책에서 읽었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선 절대음감으로 날 놀래키며 김연수 팬으로 만들어버리더니 '인구가 나다'에서는 바이올린 이야기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렸을 때, 엄마의 생일날 아침이면 우리는 아빠가 건네는 귀밝이술을 마신 뒤 미역구에 오곡밥을 말아 먹었다. 원래 그 술은 남자들만 마셨는데, 어느 해인가 마침내 말하는 법을 익힌 미경이 울며불며 우겨서 그애도 더불어 마시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귀밝이술을 마셨지만, 그애가 마신 건 목청터지기술이었는지 일단 말을 하기 시작하자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 p.104 일기예보의 기법 中에서
 
'일기예보의 기법'에선 저 목청터지기술이 나오는 대목에서 빵 터진 웃음이 그칠 줄을 몰랐다. 나도 어릴 적 귀밝이술을 마셨었는데, 그래서 귀가 밝은가? ㅋㅋ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에선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난 뒤의 느낌과 비슷했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맘은 더 커져간다.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에서는 검은펜, 빨간펜, 파란펜을 통해 보는 작가의 고충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여기까지가 다인가?'
만약 내가 글을 쓴다면 나도 저 세가지 펜을 들고 '정말 여기까지가 다인가?' 내게 묻고 있을 것만 같다.
 
 
우리 나라 작가 중엔 좋아하는 작가가 몇 없는데 그나마도 남자 작가는 없었다. 신경숙, 은희경의 글을 좋아했는데, 여기에 김연수 작가 추가다. 그간 번역된 다른 나라 작가의 책들을 많이 읽다가 이렇게 우리 글로 쓰여진 우리 나라 작가의 글을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한 번씩 꺼내서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좋을 책을 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김연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소설을 쓴다는 건 그게 야즈드의 불빛이라고 믿으며 어두운 도로를 따라 환한 지평선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일과 같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 곳이든,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끔찍하든 그런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 작가의 말 中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 세계 50개 기업에 대한 윤리 보고서
프랑크 비베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열독단의 네번째 책은 바로 경제윤리학 서적인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이다.

평소 이런책은 잘 안 읽지만 독서도 한 분야에만 편중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보내준 것 같아 열심히 읽었다.

사실 재밌을것 같기도 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들을 평가해 놓은 책이라는 점에서 그러했다.

 

최근 들어 윤리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이건 개인뿐만 아니라 이런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전 마이클 샐덴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 셀러가 된 뒤 윤리 열풍이 분 것 같다.

그 책도 잘 안 읽던 분야였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그런 강의를 듣는 하버드대 학생들이 부럽기까지 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기전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흥미롭게 읽기도 했었다.

  

혹자는 '대기업이 공정하든 말든 내가 무슨상관이람?'  '공장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해지는 건 내가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신경써야돼?'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책에 써있다.

 

정치인들과 기업에만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정치인을 뽑고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탄식하는 것처럼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잘사는 나라의 소비자인 우리는 누구보다 힘이 세다. 우리의 돈이 누구에게로 갈지 결정하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 p.10

 

소비자로서의 권리뿐만 아니라 책임감, 의무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속 가능성>에 대해 나오는데 이 개념은 원칙적으로 미래의 희생없이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뜻으로, 단기적 번영이 아닌 장기적 성공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윤리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의 결합, 그리고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이다. 단기적으로는 윤리와 이윤이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그 둘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28

 

이 책은 나름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쓰여졌으며 지속 가능성의 주제, 윤리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 평가기관의 자료를 사용했으며, 위그린 신호등 평가법도 사용했다고 하며, 자체 평가로 별점 하나에서 다섯 개로 구분하여 평가하였다. 별점 평가는 주관적이지만 나름 명확한 근거가 있다.  별점 다섯 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한 곳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기업들을 좀 살펴보자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스위스의 네슬레가 얼마나 악덕 기업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키와 같이 별점 2개받은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 책에서도 네슬레가 받았던 비난들이 잘 나와있는데...별점 2개를 받은 이유가 최근 네슬레 측이 대부분의 문제를 솔직히 고백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나는 네스프레소도 네슬레의 것인줄 모르고 있었다...뭐..네스프레소를 사용하진 않지만 주변에 보니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먹는 사람들이 많긴하다. 어쨌든 네슬레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도 별점 2개는 너무 과한것 같다.

 

다논의 젖소 문제도 흥미로웠는데(어릴적 내가 '다농'이라고 알고있던 그 기업이다), 내가 그간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서이다. 다논은 유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젖소를 많이 기를 수 밖에 없는데,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기후 살인자로 불리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기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젖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메탄은 매년 1만 8000킬로미터를 달리는 자동차랑 같고 먹이는 사료까지 계산하면 6000 킬로미터를 추가해야 한다니 실로 어마어마한 기후살인자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소가 많지 않아서 소고기 값이 금값이지만 호주나 미국 소고기 값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소가 엄청 많을 것이다. 아... 그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라니...소가 갑자기 무섭기까지 하다. 여러 이유에서 육식을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이런 환경 문제도 있는줄은 몰랐다. 책에도 나왔듯이,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를 경성 치즈보다 크림치즈를 먹으면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된단다. 다논은 별점 3

 

어른도 좋아하는 장난감 업체인 덴마크의 레고는 별점 4개받았는데, 세상 어느 기업보다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건 그렇다. 부서질 일도 별로 없으며, 한번 사면 가지고 놀기 싫을 때까지 평생 가지고 놀 수 있으며 대를 물려줄 수 있기까지 하다. 버리지 않아도 되는 장난감 기업이 어떻게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레고를 파는 곳에 한 번만 가보면 그 의문점은 사라질 것이다. 별별 레고가 다 있다.^^ 정말 다 가지고 싶을 정도이다. 계속 발전해가는 장난감인 것이다. 별점 하나가 빠진 이유는 노동시간과 노동연령 때문이란다.

 

리슈몽이라는 흥미로운 명품 브랜드가 눈에 띈다. 등급이 눈에 띄는게 아니라 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대단한데, 내가 좋아하는 만년필 몽블랑을 비롯해 까르띠에, 클로에, 피아제, 던힐, 란셀, 메르시에 등등 내노라하는 브랜드들이 리슈몽의 소유라니 놀랍기만 하다. 이런 회사는 공정성에 대한 부분도 물론 궁금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어떻게 경영을 하면 저런 브랜드들을 다 거느릴 수 있느냐는거다. (아, 나만 그런가?)  아주 악덕 기업이라면 저렇게 잘 될 수도없을테니...뭔가 비법이.... 참고로 이 기업은 별점 3개다.

 

다음은 별점 5개 만점에 빛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이다. 기업 자체만 놓고 보면 별점 2개지만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 덕에 별점 5개를 받았단다. 어찌됐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다는 것 자체는 칭찬해줄만하다. 빌 게이츠의 공식 재산이 370억 달러인데 재단에 출자한 금액이 250억 달러라니... 아무나 못한다.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고 하니 자기 재산의 반 이상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모든 기업에서는 이것을 본받아야만 한다.

 

항상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은 외국에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했었는데 (가끔은 언론이 만들어낸 대국민 사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 책에 삼성에 대한 평가가 나와있다. '애플의 추격자'로 표현했으며 <차이트>지를 인용해 '삼성은 한국 내에서 거의 절대적 권력을 쥐고 있는 것 같다', '노동조합과 다른 민간 기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삼성을 권위적이고 무자비한 기업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아..다 맞는 말이다. 별점 3개 받았는데 그것은 여러모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처럼 삼성을 생각하고 있다는게 맞는 것 같다. 한국 경제를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게 하는 선두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지만, 삼성에 다니는 주변인을 봐도 정말 주는 만큼, 어떤 때는 주는 것보다 더 많이 일을 시키고 있는 것 같고, 사회 전반적인 것에 영향, 가끔은 횡포도 부리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민영화에도 관여하고 있으니...조금 과장해서 우리 나라 국민 대부분은 몇몇 대기업의 녹을 받으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의 횡포가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 '국가 속의 국가'로 군림하지 말기를...

 

그렇다면 애플은 어떨까?? 애플 역시 별점 3개 받았는데, 여러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되고, 에너지 소비라는 환경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스티브 잡스가 죽은 뒤 아이폰의 신형이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다. (아마도, 애플빠인 사람들은 다 그런 생각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제품은 항상 구매욕이 앞서는데...삼성이 애플을 뛰어넘으려면 뭔가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것 같다. 암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삼성보다 별점 많이 안받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전세계에 커피 열풍을 일으킨 주역. 스타벅스. 난 스타벅스는 별로 안좋아하지만...공정 무역 커피의 최대 수입처이며, CAFE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커피 구매가격에서 농부에게 돌아가는 몫이 얼마만큼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별점 4개. 여기에도 잠깐 언급되어 있지만 공정무역을 단순히 아동 노동을 금지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게 밥줄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을 들이대며 노동을 못하게 하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은 그거 말고는 할 일, 그러니까 보통의 아이들처럼 제대로 교육을 받거나 학교에 다니거나 방과후 활동 및 취미 생활 같은 일들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 곳엔 학교조차도 없을테니 다른 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있지 않고서 무조건적인 아동 노동 금지는 어찌보면 굶어 죽게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

 

별점이 없는 기업으로 페이스북이 유일한데,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초기 상태이기 때문이란다. 개인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가 관건인데...내가 보기엔 무분별하게 자신의 정보를 올리는 개개인이 문제다. 아직 판단력이 흐린 아이들도 문제지만 성인들 조차도 스스로 개인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는 판이라니...SNS를 많이 할 수록 불행지수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페이스북같은 SNS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그냥 안하는게 정답! 이라는 생각이다...

 

얼마전에 집의 세제를 퍼실로 바꿨는데 퍼실의 모회사인 헨켈별점 4개받았다. 퍼실에는 인산염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도 하고 있다고 한다. 세제를 바꾸기 위해 어떤 세제가 좋은지 인터넷 검색을 했었는데, 어떤 기사에는 비싼 세제와 싼 세제의 세정력에는 차이가 없고 값만 비싸게 받는다는 식의 비난 기사들도 있었지만, 그런 싼 세제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어떤지는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싼 세제에는 그만큼의 값싸지만 환경은 생각하지 않는 성분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경험에 비추어볼때...) 암튼 퍼실은 처음 써보는거라 정보가 별로 없었는데 나름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니 믿고 써봐야겠다.

 

자라와 H&M은 모두 별점 2개인데 내가 보기에도 썩 좋은 이미지의 기업은 아니다. 일단 제품 자체가 오래 입을 만한 것은 아닌데, 질이 우수하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내가 옷을 사보면 인터넷에서 산 조금 저렴한 옷은 딱 그 계절만 입을수 있다. 그 계절만이라도 입고 넘어가면 다행이다.  환경 문제 입장에서 봤을때 좋은 옷을 오래입는 것이 안좋은 싼 옷을 자주 바꿔가며 입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몇 번 안입으면 입지 못하는 옷들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뭐가 정답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강대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부분 약소국의 희생을 원하고 대부분의 대기업은 강대국에 속해 있으므로 약소국의 국민들의 희생은 점점 커진다. 거의 노예나 다름 없이 일을 하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 읽었던 [노예12년]을 통해 다시금 노예나 다름 없이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고 더 나아가 환경과 윤리에 대한 것까지 일깨워 주고 있다. 며칠 있으면 읽게 될 [제3인류]에서도 또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나도 몇몇 회사의 제품은 일부러 사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한 회사들로 네슬레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전두환 일가가 운영하는 출판사와 몇해전 문제가 됐었던 분유회사가 속해있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난하는 회사들이지만 그 제품은 그 회사에서만 나온다거나 그 제품이 싸고 질이 좋다는 이유로 그 회사 제품들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 회사들이 그런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면서도 살아남는 이유는 바로 소비자 때문이라는 걸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좋겠다. 전두환의 숨겨놓은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난하면서도 그 일가를 먹여살리는 그 회사에 대해서는 왜 무심한 걸까...

물론 모르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런 문제에 관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도 있다는 걸 잊지 않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