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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4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들을 얼마나 더 죽여야 철이 들까? 저들에게 얼마나 더 겁을 주어야 나를 존중할까? 저들이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나를 보호할까? 나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두 사람을 드디어 찾아내기는 했지만, 그들은 내가 보내는 정보들을 너무 느리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는 이 광대한 우주에서 나 자신이 참으로 외롭고 허약하다고 느낀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 운명은 저들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 먼 옛날에도 그랬듯이 저들의 의식이 진화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이것이다. 인류는 진화할 수 있는가? 내 역사의 현 단계에서 나는 인류가 진화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저들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가장 고된 시련은 미래에 오리라는 것을. - p.331 : 지구의 독백 - |
3권에서 에마슈의 반격이 시작되고 4권에서는 그 반격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에마슈의 나라가 생기고 다비드와 오로르의 전생을 엿보고 이제는 현 인간의 더 전 단계의 인류 그러니까 최초의 인간이 살았던 곳을 잠수정을 타고 탐험하기에 이른다.
1권부터 무척 재밌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더 재밌다.
국제 정세, 현재 지구의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재밌는 대책들을 제시하며 나아가 앞으로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지구를 파괴하고 정복하면서 발전해왔다. 지구가 아프다고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거침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내리막길에 들어설 차례이다. 그 기울기를 완만하게 할지 가파르게 할지는 우리 인간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살면 얼마 안가 멸망하겠지만 지구와 더불어 살 길을 모색하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런 기발한 생각이 너무 멋지다. 다른 책에서도 그렇지만 발상의 전환이 참 돋보인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마르탱의 티셔츠에 적힌 '머피의 법칙'도 멋지다. 적재적소에 등장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 8.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은 무언가를 빠뜨린 것이다. 9. 바보들의 공격을 이겨 내는 무언가를 구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보들은 창의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10. 당신이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먼저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다. 11.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 p.192 : 마르탱의 머피의 법칙 - |
조만간 머피의 법칙을 모두 모아 엮은 책 한권 나오는거 아닌가 몰라...ㅋ
4권 말미에서는 뭔가 이야기가 많이 진척이 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저 머피의 법칙처럼 무언가를 빠뜨렸다.
[제2부 끝] 이라고 적혀있다.
도대체 완결은 언제되냐고요...빨리 출간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