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바쁜 한해였다.

예쁜 나의 둥이들이 함께해서 더 바빴다.

읽고 싶은 책들은 많지만 부족한 시간과 저질 체력으로 (OTL) 많이 읽지 못했다.

하지만 책은 나에겐 에너지와 다름 없어서 책을 읽지 않으면 갈증이 와서 견딜수가 없다.

특히나 12월은 많이 바빠서 책을 읽지 못했더니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다...

 

 

나의 서재에는 더이상 책을 꽂을 공간이 없다. 그렇다고 책꽂이를 늘리자니 짐이 너무 많고 아가들 짐도 늘어나니

책꽂이를 놓는건 안되겠다.

고전을 비롯한 완소 작가들 몇몇, 그리고 영어원서 책들만 빼놓고는 정리를 하려고 생각중인데...

선뜻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언제든 꺼내서 읽어보면 모두 소중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정리대상 1호는...(ㅜ.ㅜ) 추리소설인데...힘들 때 읽으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수 있기 때문에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하면서

1년동안 못하고 있다...

이제 아가들 놀이방을 만들어줘야해서 올 겨울이 가기전에 정말로 정리하자...하고 생각중인데...과연...정리할 수 있을까...

 

 

 

2013.1.2      http://blog.naver.com/yokil99/140176524109    

 

 

 
01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1편이다.

어렸을 적 읽었지만 영화에 힘입어 여러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재 출간 하던 책...

그 중 만화를 골랐다. 하지만..긴 분량을 소화하기엔 좀 부족했고..글씨가 너무 작았다...

 

원작은 Good~ 만화책은 Bad~

 

 

 

 

 

 

2013.1.20      http://blog.naver.com/yokil99/140178188837

 

 

 
02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로 팬이 되었던 쥐스킨트의 단편집

역시 좋았다.

워낙 괴짜라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알 수가 없는 작가다.

 

이 책 중 -문학적 건망증-은 구구절절 좋다.

 

장편 소설을 다시 써줬으면~

 

 

 

 

 

 

2013.1.22     http://blog.naver.com/yokil99/140178365369

 

 

 
03 전쟁과 평화 -레프 톨스토이-

 

이것 역시 만화로 읽는 고전 시리즈

이건 레미제라블보다 더 안좋다..

 

내용을 도통 파악할 수가 없어~

 

문동 책은 믿고 사보는 편인데...이 만화 시리즈는 그냥 접어야 할듯...

 

너무 악평만 했나...ㅋ

 

 

 
 

 

2013.4.26     http://blog.naver.com/yokil99/140187959147

 

 

 
04 여명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아름답지만 잔인한 사월...

여성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언제든 꺼내어 어느 페이지든 펼쳐놓고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 책...

늦은 밤...색다른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당장 읽어라~

 

 

 

 

 
2013.5.8     http://blog.naver.com/yokil99/140188715222

 

 

 
05 슬픈 짐승 -모니카 마론-

 

 

여명을 읽은 뒤 여성 작가에 빠져들어 읽은 책

 

'사람이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2013.5.22      http://blog.naver.com/yokil99/140189622390

 

 

 
06 설득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을 읽고 반한 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굿 굿 굿

 

 

한참 여성 작가에 빠져있었다~

 

 

 

 

 

2013.5.23     http://blog.naver.com/yokil99/140189703268

 

 

 
07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에 힘입어 이 책 역시 출판사 여기저기에서 재출간본이 쏟아져 나왔다

 

문동꺼는 작년에 읽고 번역면에서 더 평이 좋은 김석희 번역의 이 책으로 다시 읽었다.

 

음...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도 내어놓는 개츠비는...정말 위대하다...

 

 

 

개츠비가 사랑하는 여인의 집의 초록 불빛이 아른아른하게 보이는 것 같다...

 

 

 

 

 

2013.5.24     http://blog.naver.com/yokil99/140189772998

 

 

 
08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 

 

자기 계발서 같은 책은 잘 안 읽으면서도 이 책은 궁금해서 읽고 싶었다...(자기계발서는 내용이 다 똑같다...열심히 하자...라는...--;;)

 

음...뭐 다 아는 내용이지만 얼마나 글을 매끄럽게 잘쓰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쓸수 없으니 악평은 No.

 

 

 

 

 

2013.5.28     http://blog.naver.com/yokil99/140190046186

 

 

 
09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나의 완소 작가~

옆집 언니가 들려주는것 같은 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 나에게도 누나가 있었으면 했다..

 

아..이런 겨울날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희미한 달빛이 비치는 그런 밤에 무릎담요를 덮고....

 

 

 

 

 

2013.5.3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0242135

 

 

 
10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터 한트케-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정을 떼기 위한 시간...그 시간이 필요해서 자신을 찾지 말라는 아내의 편지를 보고 아내를 찾아나선다...

 

어른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장할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이별을 앞두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책...

 

 

 

 

 

2013.6.20     http://blog.naver.com/yokil99/140191558907

 

 

 
11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작가의 언어유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 책을 읽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을 세 번쯤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어울릴 만 하다...

 

 

 
 

 

2013.6.2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1627425

 

 

 
12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에서 나온 에세이집 5권 세트

 

하루키의 에세이를 사랑한다.

 

하루키의 진면목을 알고싶다면 에세이집을 읽기를...

 

 

 

 

 

2013.6.28     http://blog.naver.com/yokil99/140192054567 

 

 

 
13 7년의 밤 -정유정-

 

알라딘 반값찬스로 읽었던 책

 

흡입력있는 이야기

영화로 만들어진다니...정말 기대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탄생했군~~

 

 

 

 

 

2013. 7.3~10  

http://blog.naver.com/yokil99/140192385166

http://blog.naver.com/yokil99/140192722615

http://blog.naver.com/yokil99/140192897415 

 

 

 

 

 

 

 

 

 

 

 

 

 

 

 

 

 

 

 

 

14--16

안나 카레리나 1-3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또 다른 이야기랄까..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추운 겨울 코끝이 빨개진 소피 마르소를 생각나게 하는 책...

 

 

 

 

 

 

 

 

 

 

2013.7.1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2932977

 

 

 
17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젊음, 자유, 상실...하루키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책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사고싶었던 절판되었던 리스트의 순례의 해 CD가 다시나오다니...하루키의 힘은 위대하다...

 

땡큐 하루키

 

 

 

 

 

 

2013.7.12     http://blog.naver.com/yokil99/140193002790

 

 

 
1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쥐3부작 중 1부

 

본격적으로 하루키 월드에 빠져든 때

 

하루키의 첫 소설이다..

 

하루키의 시작부터 순서대로 읽기를 계획한 때

 

역시...작가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게 무슨 소설이야..하는 사람...한번 써봐라...쉽게 되는지...

 

 

 

 

 

2013.7.16      http://blog.naver.com/yokil99/140193276066

 

 

 
19 궁극의 아이 -장용민-

 

올해 핫한 책을 꼽으라 하면 단연 이 책일듯

 

약간 정리가 안된 느낌은 있었지만...우리나라 작가의 스토리텔링도 이제 힘있게 느껴진다.

 

 

머리가 아플때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책

 

 

 

 

 

 

2013.7.17      http://blog.naver.com/yokil99/140193322517

 

 

 
20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쥐3부작 중 2부

 

하루키의 두번째 소설이다.

양 사나이에 가기위한 중간 다리...

 

금성에서 온 사나이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다.

 

 

 

 

 

 

2013.7.18     http://blog.naver.com/yokil99/140193398014

 

 

 

 

 
21-22

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쥐 3부작의 완결판이다.

 

정말 재밌다. 양 사나이 때문에 쥐 3부작을 읽은것 같다...

 

 

 

 

 

2013.8.7      http://blog.naver.com/yokil99/140194736398

 

 

 
23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새의 선물이 소녀의 성장기라면 이책은 소녀의 성장기다.

 

오래도록 미뤄왔던 숙제를 끝마치듯 읽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 보고 싶다...

 

 

 

 

 

2013.8.14     http://blog.naver.com/yokil99/140195217416

 

 

 
24 Harry potter IV -J.K Rowling-

 

이 긴긴 책을 다 읽느라 힘들었다..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작년부터 읽었으니...

 

역시 재밌다..

 

마의 5권은 언제??

 

 

 

 

 

 

2013.8.2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5689168

 

 

 

 
25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조엘 디케르-

 

다 읽은게 아쉬워지는 책

 

짱이다~

 

그 사건의 진실이 궁금하다면...지금 바로 정주행

 

 

 

 

 

 

2013.9.2     http://blog.naver.com/yokil99/140196448279 

 

 

 
26 체스 이야기..-슈테판 츠바이크-

 

재밌는 이야기 두편이 들어있다.

생소한 작가인데...이야기꾼이로군...

 

 

 

 

 

2013.9.23      http://blog.naver.com/yokil99/140197668853

 

 

 
27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하루키의 이런 이야기가 넘 좋아~

 

하루키는 현실과 비현실이 적절히 어우러진 이야기를 잘 쓴다...

 

에세이집에 있던 짧은 글의 소재가 그의 소설에서 항상 묻어나온다...

 

 

 

 

 

 

 

2013.9.26      http://blog.naver.com/yokil99/140197847483

 

 

 
28 소송 -프란츠 카프카-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책...

 

시작부터 끝까지...이해못할 상황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다.

 

카프카..어렵다...

 

 

 

 

 

2013.9.27      http://blog.naver.com/yokil99/140197892502

 

 

 
29 너를 봤어 -정려령-

 

정려령의 유명한 책도 안봤는데...이건 제목부터 너무 보고싶었다.

 

너를 봤어...자꾸 되뇌이게 된다.

 

다 읽고나선 이건 공포소설인가...싶은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언젠가 다시 읽고 싶다...

 

너를 봤어...

 

 

 

 

 

2013.9.27     http://blog.naver.com/yokil99/140197898843

 

 

 
30

빵가게를 습격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책에는 음악이 담겨있어 좋다

 

내가 글을 쓴다면 하루키 같은 작가가 되고싶다

 

바그너의 음악때문에 빵을 먹는 이야기..

 

참 엉뚱한 하루키다.

 

 

 

 

 

2013.10.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8138743

 

 
31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그림...카프카랑 똑 닮았다

 

우리는 누구든 저렇게 벌레로 변신할 수 있다.

소송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2013.10.9     http://blog.naver.com/yokil99/140198660576 

 

 

 

 

 

 

 

 

 

 

 

 

 

 

 

 

 
32-34 정글만리 -조정래-

 

올해 제일 잘팔린 소설?

국제정세를 정확히 알려주는 소설이다.

이젠 중국이 대세...

 

끝이 좀 허무해서 100점은 못주겠다...

 

 

 

 

 

 

2013.10.14     http://blog.naver.com/yokil99/140198933131

 

 

 
35 Mosieur Lambert -장자끄 쌩빼-

 

내가 좋아하는 꼬마 니꼴라의 그림작가

 

이 책도 정말 그림이 끝내준다...

 

나도 그렇게 그려보고 싶어~

 

 

 

 

 

2013.10.17      http://blog.naver.com/yokil99/140199143531

 

 

 
36

내겐 천사같은 그녀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단편들이다.

 

춤추는 난쟁이도 너무 재밌었고...

 

클래식에서 제목을 따온듯한 [지금은 죽은 왕녀를 위하여] 좋았다.

 

하루키의 단편들 좋다

 

 

 

 

 

 

2013.10.22     http://blog.naver.com/yokil99/140199440104

 

 

 

 
37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초기 4부작 완성이다.

 

귀가 예쁜 그녀를 찾아 다시 찾은 곳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이 세계에 더 머무르고 싶다면 계속 춤을 춰~

 

 

 

 

 

 

2013.10.29     http://blog.naver.com/yokil99/140199880589

 

 

 
38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무라카미 하루키 -

 

하루키의 숨은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어 이거...하는 글들이 많다.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역시 작가가 되려면 일상적인, 흔해빠진 소재도 색다르게 쓸 줄 알아야 한다...

 

 

 

 

 

 

2013.10.31     http://blog.naver.com/yokil99/140199990423

 

 

 
39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드라마로도 나왔던 책이다.

 

30대 여자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재밌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2013.11.29     http://blog.naver.com/yokil99/140201827845

 

 

 

 
40-41 제3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

 

믿고 보는 작가

 

역시 번뜩이는 재치로 단연 돋보인다.

 

정말 이제 작은 쪽으로 진화할까?

 

작은 이들에게 희망을~~

 

 

 

 

 

2013.12.3     http://blog.naver.com/yokil99/140202067327

 

 

 
42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을 득템하고 젤 첨으로 읽은 책

 

 

시라노의 저 코를 묘사하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이 작가에 푹 빠져버렸다...

 

구구 절절 줄치게 만드네~

 

 

 

 

 

원서 2권 포함 총 42권의 책을 읽었다.

 

올해가 가기전 Cuckoo's calling과 더블린 사람들을 다 읽으려 했는데...12월은 너무 바빴다...

 

역시 육아와 일과 독서를 병행하는 건 무척 어렵다.

 

1년 100권이 목표인데...

 

 

 

새해에는 좋은 책 많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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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나가사와랑 친구가 될 수 있어

 

그 당시 내 주위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었으며, 나와 그가 친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어느 날 내가 식당의 양지쪽에서 볕을 쬐며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자니까, 옆에 와 앉아서 무엇을 읽느냐고 물어 왔다. <위대한 개츠비>라고 말했더니 재미있냐고 물었다. 훑어 읽는 건 세 번째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다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는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하고 그는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 p.80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두 번 읽었고  조만간 한 번 더 읽을 예정인데...이 정도면 나도 친구해도 되지 않겠어??

 

 

† 하루키가 말하는 좋은 책이란...고전인가?

 

 

그(나가사와)는 나 같은 건 따라잡을 수도 없을 정도의 굉장한 독서가였는데, 죽어서 3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에는 원칙적으로 손도 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책 외에는 신용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다만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지. 인생은 짧아."

"하지만 스콧 피츠제럴드는 죽은 지 아직 28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상관없어, 2년쯤은" 하고 그는 말했다. "스콧 피츠제럴드 정도의 훌륭한 작가라면 언더 파로도 충분해"

-p.81

 

아...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역시 책은 뭐니뭐니해도 고전이 진리다.

하지만...하루키 정도의 훌륭한 작가라면 아직 살아있는 작가라도 상관없다

 

 

 

†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상실의 시대 목차에서 제목을 따왔는가?

 

오래전에 봤던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큰 임팩트는 없지만 잔잔한 로맨스 스토리와 내가 좋아하던 유희열, 김연우, 윤종신 등이 참여한 OST가 엄청 좋았던 영화라서 가끔 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다

 

그런데...[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는데...깜짝 놀랐다.

제 9장 봄철의 새끼곰만큼 네가 좋아

상실의 시대는 1988년에 나왔으니까 저 영화가 이 제목을 따라한 거겠지??

 

사실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하루키화 된게 많은데...사람들은 그걸 알란가 몰라...

나도 하루키 월드에 빠지기 전엔 몰랐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겠지...

 

 

제 1장 나를 꼭 기억해 주었으면해요

제 2장 죽음이 찾아왔던 열일곱 살의 봄날

제 3장 비와 눈물이 섞인 하룻밤

제 4장 부드럽고 평온한 입맞춤

제 5장 아미료에서 날아온 편지

제 6장 정상적인 세계와 비정상적인 세계

제 7장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제 8장 하지만 쥐는 연애를 하지 않아요

제 9장 봄철의 새끼곰만큼 네가 좋아

제 10장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말 것

제 11장 계속 살아가는 일만을 생각해야 한다

 

이 목차들만 봐도 그렇다...

저런 식의 목차...최근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 이제는 자주 볼 수 있는 식의 제목이다.

처음부터 독창적으로 생각해서 지은 걸지도 몰라...라는 말은 안 통한다...모든 것엔 "최초"가 있고 또 그걸 "유행"시킨 이가 있으니까...

 

 

 

† 와타나베가 미도리를 좋아하는 방식

 

 

저, 저, 뭔가 말해 줘요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요.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자긴 정말 표현 방법이 아주 독특해요

네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뭇한데

더 멋진 말을 해줘요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철의 곰만큼.

봄철의 곰?    그게 무슨 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p.380

 

 

 

 

내 헤어 스타일 괜찮아요?

굉장히 좋아

어느만큼 좋아?

온 세계의 숲에 있는 나무가 다 쓰러질 만큼 멋져

-p.420

 

 

 

 

나에 관해 싫은 게 있다면 서슴없이 말해 줘요. 고칠 수 있는 건 고쳐 나갈 테니까.

별로 없는데.     아무것도 없어.

정말?

네가 입고 있는 건 뭐든지 좋고, 네가 하는 일도, 말하는 것도, 걸음걸이도, 술 주정도, 무엇이든 좋아해.

정말 이대로 좋은 거에요?

또 바뀌면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으니까 그대로가 좋아.

얼마만큼 나 좋아해?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돼버릴 만큼 좋아.

-p.427

 

 

 

아....이 대목에선 저 영화도 생각났지만...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딱 생각났다.

그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데...

 

 

 좋아해, 정윤

 윤미루 만큼?

 작은 참새를 손에 쥐고 있을 때...그때의 그 기쁨만큼...

 윤미루 만큼?

 형들이 참새를 구워서 돌려줬을때..그때의 그 슬픔만큼...

 윤미루 만큼?

 친구들과 처음으로 참새구이를 먹었을때...그때의 그 절망만큼...

 

얼마만큼 좋아하냐고 묻는 저 미도리와 정윤이 왠지 모르게 닮아있다. 그리고 재밌는 대답을 해주는 두 남자도...

† 봄이 되면...읽고 싶을 그런 책....아무 때고 아무데나 펼쳐 보아도 좋을 그런 책...

 

 

 

4월이 가고 5월이 왔지만 5월은 4월보다 더 가혹했다. 5월이 되자 나는 깊어 가는 봄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이 떨리고, 흔들리기 시작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떨림은 대개 해질녘에 찾아들었다. 목련의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 오는 옅은 어둠 속에서, 내 마음은 까닭없이 부풀어 오르고, 떨리고, 흔드리고, 아픔으로 차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천천히 긴 시간이 걸려 그것은 지나갔고, 그 뒤에 둔탁한 아픔을 남겨 놓았다. 

 -p.414

 

봄의 낮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봄의 밤의 외롭고 쓸쓸하다

특히나 밤에 부는 봄바람은 슬픈 기운을 몰고 와서는 내 코를 마비시킨다.

봄의 밤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정처없이 걷고 싶어지는 까닭도 나의 정신이 마비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봄은 가을과 다른 우울함을 지니고 있다.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의 [여명]은 잔인한 4월을 이야기하고,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가혹한 5월을 이야기한다.

봄에 꼭 읽고 지나가야 하는 책으로 [여명]을 꼽았고 얼마전에 다시 읽어보기까지 했는데...이젠 봄에 읽을 책으로 [상실의 시대]를 추가한다.

 

와타나베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읽고 아무데나 펼쳐서 자주 읽는다고 하는데 읽을 때마다 더 좋아진다고 했다.

아마도 그런 책이 좋은 책이지 않을까.

아무데나 펼쳐보아도 또 새롭고 점점 좋아지는 책.

 

나에게 [상실의 시대]는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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