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 속의 섬들》어니스트 헤밍웨이53년 만에 출간된 대작《해류 속의 섬들》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후에 발표한 소설이다. 이 책은 헤밍웨이의 네 번째 부인 메리 헤밍웨이가 편집했으며 헤밍웨이가 죽은 지 3년 후인 1970년에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쿠바와 바하마를 배경으로 한다. 이 이야기는 토마스 허드슨이라는 이름의 유명한 예술가이자 어부의 삶과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진정한 고결함은 이전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이다”“인간은 모두 부서져 있다. 그렇게 안으로 빛이 들어 온다”“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기억하는가요.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문학성을 평가받던 작품이 바로 이 해류 속의 섬들이다. 헤밍웨이가 마지막에 남긴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헤밍웨이의 <인간실격>이라는 표지의 글은 다자이오사무의 팬인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다자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스스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의 사진, 기쁨인지 슬픔인지. 묘하게 끌리는 눈빛의 자화상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출판하고 난 이후에,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두 번의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글쓰기 작업마저 힘들어했다고 한다. 남은 생의 대부부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이 작품을 끝으로 생을 마감한다. 헤밍웨이 사후 70년이 지난 지금, 그토록 헤밍웨이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 되었다. 이 소설은 “비미니제도 Bimini", "쿠바Cuba" 및 "바다에서At Sea"의 3부로 이루어져있다.해밍웨이는 상실의 세대로 불리우는 세대에 속해 그것을 표방하는 듯한 문체로 <인간실격>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유명한 예술가인 토마스 허드슨은 플로리다에서 50마일 떨어진 바하마섬인 비미니에서 생활한다. 허드슨의 삶은 어부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고양이를 돌보며 지낸다. 어느날 그의 아들들이 갑자기 그를 찾기 위해 방문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머스 허드슨은 아버지의 역할과 가족의 낯선 요구에 고민하게 되는 내용의 소설이다. 헤밍웨이의 문학적 천재성을 다시한 번 기억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헤밍웨이#해류속의섬들#고유명사#53년만의출간
『그 의사의 코로나』임야비 지음픽션인 줄 알았다. 전직 의사출신 작가여서 그런지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작가가 의사를 그만둔 지 1년 후 쯤에 코로나가 세상을 덮쳤다. 100일 간격으로 부모님을 여의고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도 못한 채 코로나 의료 봉사 현장으로 간다. 처음 간 곳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외진 산속의 정신병원이다. 일은 힘들고 고됐지만 환자를 지켜야 한다는 이들과 함께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두 번째 의료 봉사를 갔던 곳도 코로나 확진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공공 정신병원이다. 그런데 그곳은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 충분한 인력과 시설이 있었지만 그곳에는 무언가 빠진 것이 있었다. 그곳에서 봉사를 마칠쯤 작가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의사의 코로나』는 어쩌면 작가의 생생한 경험을 녹인 증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지옥과 같았던 3년. 수많은 사람들이 혼란 속에 빠졌던 그해들. 그 시간을 겪어낸 우리. 작가는 스스로 묻는다.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재앙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은 그렇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텔레비전 속에 매일같이 기록을 갱신하던 숫자는 사람의 목숨 수가 아닌 그냥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당연하게 받아지는 것들이 무섭다. “걸려서 죽은 사람은 숫자가 되었고, 걸렸다 나은 사람은 숫자를 보지 않았다.”작가의 글과 함께 지난 3년이 오버랩되면서 아픈 기억들이 떠올랐다. ‘힘들었었지. 너무나도.’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현장에서 온몸으로 지켜내는 모습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그리고 사회 이면에 공공연하게 자리 잡고 있는 비합리적인 모습은 의료 분야만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비합리는 곳곳에 웅크리고 있다. 바꾸기 위해서는 인식과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영역에서는 스스로 작은 것부터 바꾸어보자고 혼자말로 다짐해보기도 한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작가의 아버지는 본인이 출판사 시절 펴냈던 헤세를 마지막 가는 길에 챙겼다. ‘아리다’목차를 보면 23X, 23Y, 46XY. 뭔가 암호와 같다. 엄마와 아버지의 아들 그리고 대비되는 두 정신병원의 세계를 보여주는 배치에 마치 한편의 꽉 찬 이야기 진행의 느낌이 든다. 여러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를 알겠다. 끝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이라는 최전방에서 사투를 계속 치렀던,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가 널 살아 볼게이민수*강명진 지음2012년 서울에서 그들은 만났다. 상수동의 작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 명진과 베이시스트 만수.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작은 방을 하나 얻어 같이 산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가면서 두 사람만의 서울 적응기를 만들어간다. 그들의 이야기가 소소하고 아기자기하다. 예쁘다. 잔잔한 그림의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브런치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브런치북 특별상 후보 선정작이라는 문구에 더 마음이 끌렸다. 거기에 고유명사라는 출판사명까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책이다. 조화가 좋다. 결혼과 동거에 대해 두 사람의 연애편지와 같은 글이 가득하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결혼할 거라고 한다. 배려다. 시간과 사랑을 쌓아가며 천천히.20여 년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열정과 냉정 사이의 글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명진과 만수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이 잔잔하게 올라온다.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잔잔한 그림이 일상을 대변해준다. 잔잔해야 오래간다. 파도치듯 요동이면 휩쓸렸다 쓸려나가는 삶이 어지럽다.
제왕의 잔박희 장편소설현재까지도 일본 최고의 보물로 전해 내려오는 그 이도다완은 실은 조선의 막사발이다. -p75년 동안의 자료 수집에 2년간 분석작업으로 <제왕의 잔>이 공개되었다. 경남 스토리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얻어낼 만큼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 그러한 배경을 알고 나니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제왕의 잔>은 임진왜란을 이도다완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역사소설이다. 이도다완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도자기 기술을 탐하는 일본의 속내가 잘 표현되어 있으며 사기장들의 삶과 애완도 녹아져 있다. 이는 실제 역사에 어느정도 기반한 내용이라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설령 명나라를 정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조선만 차지할 수 있다면,아니, 조선의 도자기 기술만이라도 장악할 수 있다면 전쟁은 손해가 아니야…”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진짜 이유’에는 바로 이런 야심이 숨겨져 있다.그래서 이를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주인공 도경은 양반의 자제로 태어났지만 집을 나간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부산으로 내려간다. 어미니의 소식을 듣고 해동민요의 사기장으로서 스승 해동으로부터 도자기 기술을 배운다. 도경에게는 사모하는 여자 연주가 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동래부가사 연주를 첩으로 삼고자 하자 도경은 도망간다. 하지만 이내 잡히고 도경은 왜관의 노예, 연주는 기생으로 팔려간다. 도경은 왜관의 주인에 의해 명나라 경덕진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요시다와 만나게 된다. 도경은 명나라에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본에서는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해서 명나라까지 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조선의 침략 계획은 도자기술을 탈취하는 것이다. 조선의 사기장들이 만든 도자기는 하나에 조총 50자루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욕심을 부린다.그 와중에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일본을 넘어서 조선을 침략해서 명나라까지 가려고 하는 계획을 차곡차곡 쌓게 된다. 그는 첫번째로 조선을 침략해서 조선의 도자기술을 탈취해서 그 탈취한 기술과 사기장들을 납치해서 만든 도자기하나에 조총50자루를 살수있다라는 간신의 말을 듣고 더욱더 조선의 침략을 욕심내게 되고 임진왜란일 일어나게 된다. 결국 일본은 패하지만 조선의 사기장들과 도자기들을 빼내 일본으로 달아난다. 이때 도경 또한 붙잡혀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도경은 어떠한 고초를 겪게 될지, 그리고 악연으로 얽혀 있는 요시다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해동은 왜 사기장이 되려 하는지 물었다.“그냥요, 그냥 좋아요… 흙이 손가락 사이사이 파고드는 촉감도 좋고, 잿물을 만들 때 그 향도 좋고요,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그릇처럼…….”그릇처럼 자신도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은 혀 속에 묻었다.해동은 그만두라는 말도, 열심히 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본문 中단지 흙냄새가 좋아서 시작했던 사지장의 일은 자신을 너무나도 먼 곳까지 데려와 버렸다. 도경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려고 하지만 그래서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흙이었다. 『제왕의 잔』은 일본의 국보 26호 ‘기자에몬 이도다완’이 조선의 막사발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작가가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쓴 책이다. 5년이라는 기간동안 자료조사와 분석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구성이 탄탄한 것 같다. 얼마 전 여행으로 갔던 문경시에서 때마침 막사발 축제를 하고 있었다. 여전히 전통을 이어주고 있는 여러 사기장분들이 계셨다. 그날도 한중일전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도중이어서 그런지 도자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소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 기반의 역사소설이 자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tvn의 벌거벗은 한국사가 어린이 책으로 나왔네요. 반가운 마음에 서평신청했습니다.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읽히려고요. 제가 역사학을 전공했잖아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역사는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해야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의 경우 그랬구요. 스토리텔링에 능한 역사선생님을 중학교 때 만난 인연으로 역사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 덕에 고민없이 역사교사로 진로를 결정하고 학과선택을 했습니다. 저희 때는 초등용 역사책이 위인전 외에는 크게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만약 그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을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역사 모험을 떠난다는 컨셉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사를 이렇게 시작하면 거부감이 없습니다.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나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역사수업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죠. 2권에서는 조선의 성군과 폭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종과 연산군에 대한 이야기인데 성종과 연산군의 성장과정을 통해 성군과 폭군의 삶으로 갈라진 배경을 알게 됩니다. 일단 이렇게 흥미를 갖게 되면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사실기반의 역사책과 자료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답니다. 같이 책을 읽던 아들이 경복궁 근정전에서 보았던 일월오봉도 병풍이 들어 있는 걸 보고 매우 좋아하네요. #벌거벗은한국사#한국사어린이책#초등역사#초등논술#한국사#초등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