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 작은책 스타가 바라본 세상 철수와영희 강연집 모음 1
하종강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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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을 보고 바로 이어서 이 책을 봤다. 비슷한 얘기지만 또 다른 책이었다. 이런 류의 책을 조금씩 보다 보니 저자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렴풋이 알겠다. 특히 한미FTA문제는 책뿐 아니라 잡지와 신문을 통해서도 그 해악을 많이 알게 됐다.

작은책 스타들이 꾸민 이 책. 그 스타들의 강연을 직접 듣고 싶었지만 시간과 거리 문제로 직접 듣진 못하고 책으로만 보게 된다.

홍세화, 하종강, 정태인님의 글은 평소에 많이 봐서 무척 쉽게 볼 수 있었고 이 분들의 생각에 공감한다.

제목은 홍세화님의 글과 관련이 있다. 공화국에 대한 얘길 평소에 많이 해 주셨는데, 그 차원에서 무상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무상의 헤택을 입은 사람이 사회에 다시 그 혜택을 배푼다는 얘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어버린 대목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약간 늦은 것 같아 그냥 갔다. 그런데 점점 더 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들르던 구멍가게에 들렀다. 약간의 비를 맞은 날 보신 아주머니께서 우산을 그냥 빌려주셨다. 무척 곤란한 상황에서 뜻밖의 호의를 받으니 너무 감사했다. 우산을 들고 가면서 홍세화님의 말이 떠오르면서 지하철 내려서 우산없는 사람이 있으면 꼭 같이 쓰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이전까진 이렇헤 확실히 다짐을 해 본 적이 없었던 나였다.

안타깝게도 비는 오고 있지 않았다. 우산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쓴다는 것은 왠지 어색하다. 한 번도 같이 써 보자고 제안해 본 적이 없었고 내가 우산이 없을 때도 다른 이에게 같이 쓰자는 말도 붙여본 적은 없다. 이런 쌩한 분위기가 우리의 현실이다. 오늘 같은 경험으로 난 약간 변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별 것도 아닌 경험인데 책 속의 말과 함께 엮이니 몸에 확 와닿는 기분이다.

이런 것이 바로 공화국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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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비밀노트
아미르 D. 악젤 지음, 김명주 옮김 / 한겨레출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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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래서 아주 짧게 써 보고 싶다.

이 책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을 읽은 여파로 보게 된 소설이다. 좀 시간은 됐다. 그 때 바로 리뷰를 쓰지 않은 것은 그다지 우호적인 리뷰를 쓰기가 어려워서였다. 우호적일려면 내 생각에는 비밀에 초점을 둬야 할 거 같다. 책을 빠른 속도로 읽었는데 그 이유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비밀이란 것을 알았을 때 오히려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이건 개인차가 있는 문제겠다. 수학의 문외한인 내게는 그랬다.

그러면 이 책을 보고 완전 잘 못 봤다고 해야 할까? 그건 그렇지 않다. 데카르트의 전기를 한 권 본 보람은 있다. 그 정도로 만족한다면 이 책을 봐도 좋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천동설이 지배적인 사상이었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큰 압박인 지는 데카르트가 비밀노트까지 만들어야 함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오히려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얼마나 큰 해악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까지 든다. 한국에도 있지 않은가 그 이름도 유명한 국가보안법. 국가보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UN이 공인한 악법.

소설이라기 보단 데카르트의 일대기. 난 그렇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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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주의 - 지식발전소 01
사이먼 토미 지음, 정해영 옮김 / 유토피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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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주의에 대한 운동들에 대한 개괄적인 안내서였다. 맑스레닌주의에 근거한 반자본주의에 대한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얘기는 거의 없다.

저자는 4분하여 운동을 소개하는데 그 축으로 이데올로기-비이데올로기, 혁명-개혁 축으로 나눠 운동을 소개한다. 설명을 무지 친절히 잘 해 줘서 마치 옆에서 알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글을 읽기 좋게 잘 썼다고 생각된다.

역사의 종언이라고 하는 말을 한 바로 그 시점에 이뤄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치의 죽음이었다는 설명이 가장 와닿는 대목이다. 지금 우리 대선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가치는 모두 경제에 종속이다. 경제에 대한 얘기가 헤게모니다. 이는 자본의 흐름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몰아내는 발상의 시작이다. 이에 대한 투쟁을 이 책이 소개해 준다(강약점 등등)

자본주의가 종착역일까? 아니라고 말해야 인간이다. 지금과 같은 불평등이 점점 더 심화되는 세상이 어떻게 인류의 최종 종착역이 될 수 있을까? 따라서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많은 시도와 모색, 궁리는 억압의 대상이 아닌 조장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많은 시도와 운동을 자본주의가 공평한 상황에서 이긴다면?(공평한 상황이 절대 될 수 없지만) 그 자본주의는 지낼만 한 자본주의가 될 것이다.

운동이 단지 이벤트가 아닌 지배적 사상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는 운동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냥 알게모르게 그냥 그렇게 바뀔 수 있게(꿈만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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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2008-02-2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아주 괜찮지 않았나요?^^
저도 별 다섯개 줬습니다!!!!

닐스 2008-02-26 09:12   좋아요 0 | URL
네. 사 놓고 한 참을 읽지 않다가 어떻게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이렇게 동감을 표하는 분이 계시니 기분이 좋네요. 요샌 이런 류의 책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런 책이 진짜 책인데. 반갑습니다.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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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 본다.

한국의 알바시장에 대해서 많이 알았고 타국의 상황과 비교를 통한 우리 20대의 어려움도 알았다. 세대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책이다. 기존에도 이런 내용의 책이 있었는데 몰라서 못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처음으로 후배 세대에 대한 책을 보게 됐다.

우리 팀에는 20대의 비정규직원이 많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의 내용이 와 닿는다. 내가 입사할 때는 IMF직전이었다. 호시절의 막차를 탔다. 일찍 태어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그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다(말로만). 말로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에 스스로 자괴감을 갖는다. 왜 이렇게 됐나하는 분석은 벌써 많이 있다. 그런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거꾸로 가고 있다. 더욱 더 심한 경쟁을 통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더욱 더 경쟁의 강도는 세지고 있다. 이런 경향이 비록 세계적이라고 할 지라도 한국에선 그 강도가 타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저자는 이런 분석을 경제학적으로 많이 시도해 보기도 하고 한국에는 맞지 않아 골아프다는 얘기도 하곤 한다. 그런데 그 해결책은 비경제학적이라 생각된다. 사회적 대타협이라든지, 우리의 의식이 좀 더 깨길 바란다든지. 그런 것을 바랄 수밖에 없음을 저자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할 것 같다. 경제학자로서 좀 더 명확한 경제학적 이론으로 해소시켜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깐. 하지만 지금 이 정도의 소개만으로도 충분한 소임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거 말고는 마땅히 할 얘기가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방안들이 외국에선 실시되고 있음에도 그 어떤 방안도 고려해 보질 않는 상황에서 무엇을 더 해 볼 수가 있을까.

제목처럼 미안하긴 한데 그 해결을 위하여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저자는 이런 책을 쓰는 과정이 나름대로의 미안함에 대한 갚음이라 하는 데 독자인 나는 읽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것인지.

 오늘은 점심시간에 밥을 사주면서 20대 비정규직 1명, 알바생1명과 함께 이 책에 대해 얘기했다. 상당부분 동감을 했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당신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하니 무척 어색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얘기다. 더 이상 희망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이 그들을 위함이리라.

짱돌은 커녕 짱모래도 들 힘이 없는 우리의 20대를 위하여 뭐든 좀 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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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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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노 교수의 반란이 재밌다고 강추해준 후배가 더 좋은 책이 있다고 하면서 추천해 준 책이다. 이번에는 다다노 교수의 반란보다 더 재밌다고 해서 더 많은 기대를 갖고 봤다.

내가 소설을 워낙 안읽다가 최근에 삼미슈퍼스타즈를 보고 나서 좀 더 보자는 심산으로 몇 권 봤는데 그 중에 한 권이 이 책인데. 아무래도 난 소설은 아닌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소설이 나쁘다기 보단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다. 그나마 다른 책들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구분하겠는데 이 책은 도저히 나의 기준으로는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선수 학습이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책이다. 내가 좀 빨리 읽어서 그런 거 같진 않다.^^

300페이지 넘어서부터는 그냥 얼른 끝내고 싶다는 일념하나만으로 꾸역꾸역 봤다. 리뷰라는 것을 쓰긴 하지만 사실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괜히 썼다.

ps : 당분간 그 후배의 추천서는 읽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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