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도전하는 아이의 인생에는 막힘이 없다]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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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도전하는 아이의 인생에는 막힘이 없다
EBS기획다큐멘터리-동기 지음 / 거름 / 2007년 9월
평점 :
서평단에 선정되고 책을 받아 아마 이토록 빨리 읽혀진 책도 없을듯 하다.
생각보다 얇은 책의 두께에 놀라기도 했고 큰아이가 숙제를 하는 동안 옆에서 야금거리며
읽다보니 받는 날 저녁 두어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녀석은 몇자 되지 않는(물론 엄마의 관점에서) 받아쓰기 예상글귀를
4번 적는것을 하면서도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밍그적거리고 머리를 긁적거리다.. 아주 난리다.
그러한 모습을 보다보면 어김없이 엄마인 나는 한마디 하게 된다.
"아들아~ 그게 그렇게 하는게 힘들어? 지겨운거야?"
그러면 아들녀석은 그런다.
"다 알고 있는거 같고 다 쓸 수 있는거 같은데 자꾸 쓸려니까 재미가 없어요"
그러면 그냥 난 웃고 만다.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막막해지는 탓도 있지만
어쩌면 나의 국민학교 1학년 시절 생각과 저리도 같을까...
나도 그랬는데...
이 책은 나의 아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는 지침서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난 눈앞의 사탕인가 더 많은 사탕인가 그리고 그 시간에 무얼 해왔나...
나는 지금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가...나의 성취감인가 아니면 남의 이목인가
나는 내 앞의 어려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헤쳐나아가고 있는가...좌절이냐...다시 도전함이냐
나는 이러면서 아이에게는 다른 길 바른 길을 가라고 강요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엄마의 이중적인 모습을 이미 간파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 책에서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 때 그랬으면...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대로 말을 하기도 참 쑥쓰러워지고
행동을 조정해 주기에도 조금은 어디 한구석이 찜찜한 그런 행동지침들이 있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느냐가 가슴한켠에 걸리기 때문이다.
성숙했다 자부하는 어른인 내가 잘 못하는 자기통제를 과연 어린 아들녀석에게 가르치고
길을 열어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먼저 나를 다스림에서 시작된다는걸 다시한번 일깨워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