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박서련의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첫 번째 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을 통해 각기 다른 시대와 각기 다른 공간에 존재했던 여성 인물의 삶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다채롭게 변주해온 박서련의 첫 번째 소설집이 [트리플 시리즈]로 탄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작가가 썼던 세 소설들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담고 있을까? 주인공들은 어리고 구직, 무직, 비정규직에 반지하와 고시원을 전전하는 가난한 청년이다.

그들에게 미래는 사치일 만큼 빈곤과의 사투 속에 몸과 마음은 내내 겨울이다.


특히 표제작인「호르몬이 그랬어」는 제목만 듣고는 감이 오지 않았는데 모친과 나의 (생리)호르몬의 고리를 통해 모친의 애인인 삼촌에게 도발하려는 앙큼한 마음과 여자들의 연대와 경쟁 등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심리상태... 호르몬 때문이엇을까?


습작에서 반복과 재시도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어떤 호르몬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음일까?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에 모이는 흥미로운 시도를 통해 작가와 작품, 독자의 아름다운 트리플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트리플 시리즈.

은모든, 배기정, 임국영, 한정현 작가의 책들이 이어진다고 하니 다음편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 넷플릭스 가장 많이 본 영화,  월드와이드 1위 <365일> 의 원작 소설


아니 도대체 얼마나 핫하길래? 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섹시한 19금 뭔가요?!


생각치도 못했다가 훅 들어와서 심히 당황... 

그런데 실눈뜨고 계속 보고 있돠~~~


『365일』은 이탈리아 마피아 가문의 수장인 마시모에게 나타나는 환상속의 그 여자가 진짜로 그 앞에 나타나면서 여자를 얻기 위해 그들의 방법(!)인 납치를 통해 365일을 같이 지내자는 요구를 한다. 

라우라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차츰 마시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와 권력을 지닌 마피아 가주 마시모는 모델 뺨치는 몸매와 외모를 갖고 있으면서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스마트함에 고상하고 매력적이기까지 하니, 평소 같았으면 '장난하냐? 말도 안돼!' 하며 욕했을 나지만... 이런 환상속 비쥬얼의 남자가 영화로 실제 존재하는 모습을 보며(표지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자꾸만 읽게 된다. 


사실 중반까지는 독립의지 강한 + 섹스에 약한 여주인공과

마피아 두목인 남주의 세슈얼 밀당이 다소 불편했지만(정말?)

그들의 마지막이 계속 궁금한 건 외일까...


19금 책이나 영화를 읽은지가 언제였던가... 

묘하다...

끌린다...

짜증난다...

분하다...

졌...다


환타지 막장 신데렐라 이야기, 욕하면서 본다는 그 이야기인데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이 책은 폴란드 안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해외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작가인 블랑카 리핀스카는 폴란드 최고 작가로 등극했다.


전 세계의 모든 연령의 여성들이 읽고 있는 책이라니 나만 이상할 건 없지... 흠흠.


마시모~~ 날 떠나지 말아요~~!!!


상상 속의 남주를 내 상상 속에서만 놔둬야 할까 넷플릭스를 봐야 할까 지금 이 순간 최대의 엄청난 고민이다.


나중에 환생이 가능하다면 나도 이탈리아 미남 마시모로 태어나고 싶다.


저는 공손히 다음 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해, 베이비걸. 언제나 널 지켜줄게. 아무도 널 나한테서 떼놓지 못하게 해줄게. 네 행복을 위해 난 뭐든지 할 거야. 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라우라, 네가 아니라면 그 누구와도 함께하지 않을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배우는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1 - 마케팅, 시장, 소비자의 이해 만화로 배우는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1
조립식 지음, 장대련 감수, 필립 코틀러 외 원작 / 교문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마케팅의 아버지', '마케팅의 선구자'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의 강의를 만화로 만나보자. 

만화의 원작은 전 세계 경영대학원에서 교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Kotler의 마케팅 원리》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만화가 나왔다기에 진짜 궁금했다. 

마케팅 입문서답게 기본 지식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캐릭터들이 친근하고 설명이 쉬워서 오랫만에 보는 마케팅 책이지만 예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했다. 


대학에서 마케팅 원리를 배울 때는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아 머리가 아팠는데 이렇게 술술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니 좋구나!

게다가 뒤에는 교수의 강의 노트와 정리하기 문제가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리하기 문제가 있는 게 좀 의아했는데 읽으면서 정리하는 개념으로 슬슬 풀어보니 푸는 재미가 있었다.(다만 서술형은 건너뛰고 ㅋㅋ)




이 책은 만화지만 어린아이들이 볼 수준은 아니고,

마케팅을 배우는 대학 신입생들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특히 경영 계열 전공자들에게 마케팅은 필수 과목이니 궁금한 고등학생들도 맛보기 차원에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마케팅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 뿐 아니라 나를 SNS에 알리는 것,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들에도 마케팅이 적용된다. 

시중에 마케팅 관련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특별히 수업을 받지 않는다면 기본 원리부터 알기도 쉽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곳도 별로 없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한 기본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명상 - 무심코 무리하는 당신에게
오기노 준야 지음, 김지연 옮김 / 지에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명상'이다. 

명상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읽어서 좋다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방법이었다. 

별 시도도 안 하면서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다가 올해는 꼭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저자인 오기도 준야는 사회에서 엘리트로 살다가 번아웃 상황에서 명상으로 스스로를 건져낸 후, 거창한 명상이 아닌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냥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64가지 명상법이 담겨 있는데 읽으면서 '이게 명상인가?' 할 정도로 허물없다고 할까? 


v 밥을 먹으면서 음식을 관찰하고 먹는 느낌에 집중하기

v 사진을 찍지 않고 눈으로 즐기기

v 호흡에 맞춰 천천히 걸으면서 발 감각과 몸의 흐름에 집중하기

v 정성스럽게 세안하기

v 짧은 시간에 호흡에 집중하기(엘리베이터, 신호등 앞)

v 양손으로 물 마시며 일상을 정중히 대하기 등

어찌 보면 너무나 사소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여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제일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보다 바로 '나'이기에 

온전히 '나'에게 관심을 주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참 간단한 것이었는데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자... 그 동안의 마음은 모두 잊고 잠시 나의 호흡에 집중해보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길에서 잠깐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해해 줘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든 파티 -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에디션F 6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정주연 옮김 / 궁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탁월한 모더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단편선 <가든 파티>가 궁리의 에디션F 시리즈 세 번째 작가의 작품으로 출간됐다.


에디션F 시리즈는 'F'는 Feminism, Femail, Friendship을 상징하는 약자로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모습을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그려나가는 작품들을 골라 선보이게 될 궁리출판의 색깔 있는 문학 선집 시리즈로, 이미 샬롯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와 <내가 깨어났을 때>, 이디스 워든의 <제인의 임무>가 출간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캐서린 맨스필드는 34세의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80여 편의 단편소설뿐 아니라 시, 에세이, 평론까지 바쁜 활동을 펼치며 쉼 없는 글쓰기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작 9편이 실려 있는데, 복잡 미묘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민감한 마음을 섬세하고 현실감 있는 필체로 그리면서, 각 작품들마다 다양한 형태의 화자를 통해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특히 표제작인 <가든 파티>의 경우, 아침부터 파티 준비로 바쁜 가운데 이웃의 죽음 소식을 듣고 잠시 고민하지만 결국 파티를 잘 끝내고 그 집에 음식을 나눠주러 가면서 주검을 목격하고 '경이로웠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을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죽기 직전까지 작품을 썼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나, 다중 시점, 의식의 흐름 기법 등이 당시에는 혁신적인 기법일지 모르겠으나 21세기를 사는 현시점의 독자인 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전 있는 블랙 유머들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난 자유로워. 나는 자유야. 바람처럼 자유라고." 그러자 이제 이 떨리고, 요동치고, 신나고, 펄럭이는 세상이 모두 그녀 차지였다.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야. 오직 인생의 것이지.

--- <뜻밖의 사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