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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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형성 변이 증후군

어느 날부터인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젊은이들 중 소위 사회적 낙오자인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 부류의 인간들이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현실에서 받았던 갖가지 시선들이 그들의 모습을 더욱 뒤틀린 괴물로 만들었을까... 추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눈빛만은 그대로다.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에서 인간의 모습이 섞여 있다는 자체가 이미 그로테스크한 모습이겠지.


작가의 상상력이 독창적이고 대단하다. 

장면들 하나하나가 기발하면서도 작가의 의도가 전해져 약간 의미심장하달까.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보다, 솔직히 아이들의 마음을 엄마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는 자조 섞인 대변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씁쓸했다.


결혼도 못 하고 해도 애도 안 낳는 세상인데 '너도 부모가 되어봐라' 식은 난센스지만,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부모님들 친구들 자식 중에 은둔형 니트족들이 심심찮게 많은 게 사실인데 그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엄마가 아이에게 쏟는 애정을 흔히 대가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엄마가 되면 누구나가 아이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도, 일절 보답을 바라지 않는 갸륵한 마음이 샘솟게 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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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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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범하고 안정된 신문기자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퇴사하겠습니다>를 썼고, 월급과 전기 없이도 생활할 수 있게 스스로를 다지는 생활을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에 담았고, 냉장고 없이도 맛있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훈련을 하면서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통해 인생을 헤쳐 온 이나가키 에미코가 이번에는 프랑스 리옹으로 날아가 아무 준비 없이 '자취 생활'을 시작한다.


일명 폭탄 머리인 아프로헤어(저 머리가 그렇게 불리는군)를 해서 어린 줄 알았는데, 무려 53세! 


가서 리옹을 즐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집처럼 '평소의 생활'을 하기 위해 정말 준비 없이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글은 굉장히 유쾌하지만 그녀는 샤이~했고, 지나치게 남을 신경 쓰는 타입이라 마켓의 상인들이 웃어주지 않고 무뚝뚝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상처받고 스스로 반성(!)해보는 것이 귀여웠다.



'생활한다'는 단순한 일이, 외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과정 자체가 모조리 난관이다. 물론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 편에서 보자면야 "바보 아냐?" 하고 쓴소리를 해주고 싶은 일들일 것이다. 그러나 부끄럼 많은 중년 아줌마에게는 그 모두가 엄청난 사건이란 말입니다. (p.96)



낯선 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조차 특별함이 되어버린 요즘이지만 낯선 땅에서 당차게 시간을 보내고 온 그녀는 평범함을 지탱해 줄 힘을 얻고 왔으리라. 


평범한 일상도 사실은 감사해야 할 삶이지만 스페셜한 인생이 내 삶에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만들면 그만이다. 

특별함과 평범함이 어울린다면 잘 버무려진 새콤달콤 반찬처럼 인생의 입맛을 돌게 할 삶의 무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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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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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수익으로 바꾸는 마법의 재테크



요즘 그림 시장의 제일 핫한 인물은? 바로 BTS RM이 아닐까?

얼마 전 폐막한 화랑미술제에도 다녀갔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역대 최다인 4만 8천명이 관람했고, 작품 판매액도 7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게다가 재테크를 위한 이색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니 이참에 나도 그림 재테크를 좀 배워볼까?


어릴 때를 기억해보면 우리 아빠는 그림에 관심이 많으셨다. 

초딩인 나를 옆에 앉히고 샤갈, 모네, 세잔 등의 그림이 담긴 책을 보여주며 "멋지지 않니?" 하며 감탄하시던 표정이 아련히 떠오른다.

나는 여러 번 봐도 잘 모르겠던데...


이 책은 내가 그동안 그림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 많은 변화를 줬다. 


고액 세금체납자들의 집을 급습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것이 바로 그림들. 

유명 연예인들이 그림을 모은다고 해서 단순히 고상한 취미를 가졌다고만 하기엔 그들은 약삭빠른 재테크의 고수였다. 


그림을 재테크로 본다면 예술과 돈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이처럼 좋은 투자처가 또 어디 있겠는가~



국내 탑 아트딜러가 안내하는『월 10만 원 그림투자 재테크』


1.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가꾸고 싶은 사람

2. 현물에 투자하여 안전자산을 갖고 싶은 사람

3. 경제 상황, 감가상각에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

4. 부동산, 주식 세금 계산이 골치 아픈 사람

5. 예술로 안목을 높이고 싶은 사람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예술 재테크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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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마지막 선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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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학자 중 한 분인 최재천 교수는 지속 가능한 지구 생활을 위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농사를 짓게 되면서 풍요로워지고 인구도 늘어났다.

그러나 자연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자연 속에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배하려는 우리의 오만한 사고방식,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근시안적인 정책, 나만 살고 보자 식의 이기주의적 도덕관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지구의 미래는 그야말로 불 보듯 뻔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의식의 대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누적된 환경오염은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여기에 방어하기 위해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읽었던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자는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을 마주하자고 주장한다.


다만 구체적인 행동방식에 대한 제안이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지식인들의 강한 푸시가 계속된다면 그 속도가 조금 느리기는 하겠지만 땅에 물이 스며들듯 서서히 우리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촉발된 행위에 대해 자연은 변화를 바라는 신호를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제 그 신호에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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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들시리즈 1
김설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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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 숨겨진 작은 기쁨들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서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 <들시리즈>


그 첫 번째는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김설 작가님의 <사생활들> 이다.



"웃기지만 슬프고 대수롭지 않지만 긴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다." p.019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호들갑스럽지 않은 글로 써야겠다고 다짐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괜한 미소가 떠오른다.


에세이를 쓰다 보면 내 행동뿐 아니라 생각까지 시시콜콜 담겨 있기에 써놓고도 괜히 남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혼자 보는 일기를 쓰면 되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과 공감하고픈 이유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몰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배우고 싶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찾아볼 생각이다. 과연 중년과 노후의 바람직한 삶의 방향은 무엇일까." p.162



나도 원치는 않았지만 중년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지게 늙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요즘 잘나가는 작가님들은 거의 나보다 어려서 문학 중간층의 부재(!)가 아쉬웠는데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맞장구 치고 공감하기도 했고, 나와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 남의 사생활을 엿보면서 혼자 반가웠더랬다.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인생과 아무 일 없는 평온함이 감사한 하루가 섞여 인생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을 읽자니 어묵 봉지 같은 남편의 배도, 비대하지 않은 몸이라 수영복을 입을 용기가 생긴다는 말도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삶에서 발견하게 되는 작은 기쁨들과 소소한 지저귐이 모여 인생을 채우는 의미로 가득하기를...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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