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학자 중 한 분인 최재천 교수는 지속 가능한 지구 생활을 위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인간은 농사를 짓게 되면서 풍요로워지고 인구도 늘어났다.
그러나 자연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자연 속에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배하려는 우리의 오만한 사고방식,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근시안적인 정책, 나만 살고 보자 식의 이기주의적 도덕관 등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지구의 미래는 그야말로 불 보듯 뻔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의식의 대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누적된 환경오염은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여기에 방어하기 위해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읽었던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자는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을 마주하자고 주장한다.
다만 구체적인 행동방식에 대한 제안이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지식인들의 강한 푸시가 계속된다면 그 속도가 조금 느리기는 하겠지만 땅에 물이 스며들듯 서서히 우리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촉발된 행위에 대해 자연은 변화를 바라는 신호를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제 그 신호에 행동으로 답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