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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당신은 그때 왜 행동하지 않았는가?"
도움이 필요한 일을 목격하더라도 주위에 사람이 많을 경우 '누군가가 나서겠지' 라는 생각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는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유명한 예로 미국의 <제노비스 사건>을 들 수 있는데, 이 여성이 강도에 의해 살해되기까지 칼에 찔린 채 약 35분 동안이나 비명을 지르며 피해 다녔지만 이를 목격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고, 목격자의 수가 무려 38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세상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약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다수의 군중은 방관자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나도 그 말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사실 '방관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제임스 프렐러의 <방관자>다. 아이들의 학교 폭력을 다룬 이 책은 이미 전 세계의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읽고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에 속한 우리에게는 지금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주제다.
이 책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언급되는데, 용기 있는 개입이 생명을 위협한다거나 경력에 방해가 된다거나 사회적인 어색함을 초래하는 경우 침묵을 선택하는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파헤쳐 한 사람, 한 사람의 침묵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게 되는지 경고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군중에 속해 있을 때 매몰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행동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굳이 나서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군중에 속해 있을 때 무조건 타인을 돕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중 때문에 익명성을 얻게 될 때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평판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져 있는 집단이라면 적은 사람이 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이 있을 때 도움을 주려고 한다." p.67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는 지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나 역시 '무관심이 관심'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결국 우리는 적의 말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마틴 루서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