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 왜요?
최원형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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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회사 지각하게 생겼어! 너희들은 출근할 직장도 없잖아!"

"직장인들은 회사에 늦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출근할 직장이 없을 수도 있어요"


기후 위기에 대한 핵심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교양서가 탄생했다. 사실 어른들의 입장에서 행동을 촉구하는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도 기후 변화와 위기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스마트폰, 침대, 고기, 초콜릿, 새우 등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기후 위기와 현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재 초중고 학생들에게 기후와 환경에 대한 교육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레타 툰베리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 아이들이 배우고 공부해 안일하게 행동하는 어른들에게 책임을 물고 변화를 촉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진실들을 외면하기에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고 싶지만 자칫 아이들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탄소 제로 환경을 위한 노력과 실천은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아이들 스스로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해답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저개발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해. 물건 하나하나가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오게 되었는지, 물건의 시작점은 생각하고 살아야 할 의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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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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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오해의 가능성이 가득한 거대한 침묵의 바다 위를 홀로 노 저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시무시하게 고독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나를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슬픈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 비난의 댓글에 무너지지 않고 여전히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잖아요. 우리는, 글 쓰는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해할 준비가 된 독자들의 냉정한 비난보다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나의 열망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소위 글빨있는 분도 매일 쓰고 고민하기를 20년이나 하면서도 지금도 현재형이라니 득도의 길은 참으로 멀고 먼 것이구나. 어쩌면 그런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은 모르지만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나도 읽고 쓰기를 하면서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올려주는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딱 한 사람만 먼저 감동시켜보세요. 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습작을 하 때는 바로 그런 소박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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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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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때 왜 행동하지 않았는가?"


도움이 필요한 일을 목격하더라도 주위에 사람이 많을 경우 '누군가가 나서겠지' 라는 생각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는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유명한 예로 미국의 <제노비스 사건>을 들 수 있는데, 이 여성이 강도에 의해 살해되기까지 칼에 찔린 채 약 35분 동안이나 비명을 지르며 피해 다녔지만 이를 목격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고, 목격자의 수가 무려 38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세상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약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다수의 군중은 방관자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나도 그 말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사실 '방관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제임스 프렐러의 <방관자>다. 아이들의 학교 폭력을 다룬 이 책은 이미 전 세계의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읽고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에 속한 우리에게는 지금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주제다. 


이 책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언급되는데, 용기 있는 개입이 생명을 위협한다거나 경력에 방해가 된다거나 사회적인 어색함을 초래하는 경우 침묵을 선택하는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파헤쳐 한 사람, 한 사람의 침묵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부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게 되는지 경고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군중에 속해 있을 때 매몰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행동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굳이 나서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군중에 속해 있을 때 무조건 타인을 돕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중 때문에 익명성을 얻게 될 때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평판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져 있는 집단이라면 적은 사람이 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이 있을 때 도움을 주려고 한다." p.67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는 지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나 역시 '무관심이 관심'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결국 우리는 적의 말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마틴 루서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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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 황교익의 일과 인생을 건너가는 법
황교익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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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인들의 교양있는 대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싶어 전 회차를 다 보았다. 특히 전문 방송인들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 아저씨들의 수다를 들으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게 알게 된 황교익 작가님의 페북을 팔로우하고 때때로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에 놀라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어떤 편을 들었건 간에 사실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새로운 정보만 선별해 읽는데, 그 지식의 깊이에 감탄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보니 그런 언급에는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고 뒤에 수많은 안티가 있었다는 얘기에 마음이 쓰린다. '까칠한 황교익'이란 캐릭터를 감수하고 취업 10계명에 따라 행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슬쩍 웃음도 났다. 예전 어떤 광고에서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 였나? 그 대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인생은 겁내면 진다. 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여러분을 비겁하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야" "모난 돌이 정 맞는다"하며 적당히 두리뭉실 타인의 마음을 사려고 하다가는 자신도 읽는다. 타인의 눈치나 보면서 한평생을 보낼 것인가.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p.206


작가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어떤 음식 이야기가 나오나?' 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한 건데 60세 인생 선배의 진심이 담긴 충고가 담겨있었다.


"돈은 있다가 없다가 한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안 좋을 뿐이다. 자존심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자존심은 한번 무너지면 아예 없어진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일'같은 것은 없다. 최종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자존심이다. 자존심이 최종에는 인간을 먹여 살린다."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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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 경기장을 뒤흔든 금지된 약물의 비밀
최강 지음 / 동녘사이언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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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언니 의 활약으로 잠시나마 즐거웠던 올림픽이 끝났다. 4강에서 만난 브라질은 공격수 한 명이 도핑 문제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분명 강한 상대였고, 특히 눈에 띄는 16번 선수 페르난다가라이 선수는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 혹시 이 선수도...? 하는 의심을 나만 한 것은 아니겠지? ㅎㅎ

그런 궁금증에서 보게 된 이 책에는 도핑의 역사부터 시작해 약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꼼꼼히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옛날에는 금지 약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기록 상승을 위해 장려(!)하기도 했지만 옌센이라는 사이클 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약물 규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후에 '가짜 뉴스'로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스포츠 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해 약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e-스포츠 선수들도 집중력을 핑계로 약물 복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 걸그룹 멤버가 해외에서 들여왔다는 마약도 도핑 약물로 많이 쓰이는 '애더럴'이었고,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강남 지역에서 많이 팔린 '공부 잘하는 약'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인간의 욕망과 약의 일시적인 '반짝' 효과가 결합한 도핑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약물 도핑 외에도 자기 혈액을 뺐다가 다시 집어넣는 혈액 도핑,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계기로 각광받고 있는 고지대 거주-저지대 훈련과 수영복으로 촉발된 복장 기술 도핑, 수술로 인해 컴플렉스를 제거하거나 부상을 회복하며 논란이 따르는 수술 도핑, 마지막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모호한 간성 선수와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해주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나처럼 TMI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로운 도핑의 세계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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