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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 황교익의 일과 인생을 건너가는 법
황교익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알쓸신잡 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인들의 교양있는 대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싶어 전 회차를 다 보았다. 특히 전문 방송인들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 아저씨들의 수다를 들으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게 알게 된 황교익 작가님의 페북을 팔로우하고 때때로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에 놀라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어떤 편을 들었건 간에 사실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새로운 정보만 선별해 읽는데, 그 지식의 깊이에 감탄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보니 그런 언급에는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고 뒤에 수많은 안티가 있었다는 얘기에 마음이 쓰린다. '까칠한 황교익'이란 캐릭터를 감수하고 취업 10계명에 따라 행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슬쩍 웃음도 났다. 예전 어떤 광고에서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 였나? 그 대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인생은 겁내면 진다. 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여러분을 비겁하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야" "모난 돌이 정 맞는다"하며 적당히 두리뭉실 타인의 마음을 사려고 하다가는 자신도 읽는다. 타인의 눈치나 보면서 한평생을 보낼 것인가.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p.206
작가님의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어떤 음식 이야기가 나오나?' 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한 건데 60세 인생 선배의 진심이 담긴 충고가 담겨있었다.
"돈은 있다가 없다가 한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안 좋을 뿐이다. 자존심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자존심은 한번 무너지면 아예 없어진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일'같은 것은 없다. 최종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자존심이다. 자존심이 최종에는 인간을 먹여 살린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