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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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는 모든 걸 잃었다. 

엄마, 아빠, 팍스.

자신이 아끼던 것 모두를. 

하지만 모든 걸 잃었다는 건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열세 살이다.

삶이 또다시 피터를 아프게 할 수는 없다.



'뉴욕타임스 2016년 최고의 책'이자 '아마존 2016년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된 <팍스1>에 이어 드디어 <팍스2>가 출간됐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전쟁으로 인해 아빠와 떨어지게 되면서 키우던 여우 팍스도 포기하게 된다. 아빠는 전쟁에서 돌아가시고 마음을 나누던 팍스를 그리워하며 전쟁으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워터 워리어'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야생에서 가정을 꾸린 팍스는 우연히 피터와 재회하게 된다.



소년과 여우의 시점이 번갈아 전개되며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게 되는데, 단순히 둘의 우정을 넘어 전쟁,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한쪽에서는 평화를 앞세운 올림픽이 열리고 있지만 '공정함'은 보이지 않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온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의 위협과 고통,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하는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인간을 사랑할 수도 있어요?”

“응, 그런데 사랑하고 나면 두려워져.”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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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아 동녘 청소년문학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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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하라지.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혼자서 간다."


미래의 어느 시점.

온갖 생명체들은 사라지고 공기는 오염되었으며 모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세계가 있다.

소수의 인간들은 이곳에서 부족을 이루고, 대도시에 나무를 팔아 생활을 이어가는 원시시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동물의 본능인 생존과 힘만이 중요한 가부장 사회에서 남자들만 가능한 사냥을 떠나기 위해 호시탐탐 엿보는 당찬 열두 살 소녀 '사마아'가 있다.


그녀는 엄마 몰래 사냥을 나가는 마을 남자들을 쫓아가다가 길을 잃고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데 그곳에서 '나무'와 '샘'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곳에서는 '젤리로 만든 물'이나 '산소통' 따위는 필요 없는 너무나도 낯선 환경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자연이고 우리 인간은 나무, 동물 등 생명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나가며 희망의 싹을 틔운다. 



"진실은, 햇살 알갱이들이 와서 타닥타닥 부서지는 이 아담하고 투명한 물웅덩이가 내가 이제껏 상상할 수 있었던 그 무엇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다."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바꾸는 힘은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계였고, 사마아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레타 툰베리 세대라 불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 


유럽에서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며 많은 찬사를 받은 '사마아'

아름다운 생태 우화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하고 행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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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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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은 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과 산문집은 많이 접해봤지만 시는 처음이었다. 


"......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여운을 남긴다.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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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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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가장 다채로웠던 시와 소설의 풍경, 그리고 작가와의 인터뷰가 한곳에 묶여 더없이 풍성한 한 권이 완성되었다. 


개인적으로 시보다 소설이 편하여 소설을 좀 더 열심히 읽었는데 어찌 그런 인간 군상들이 녹아있는지 '생활밀착형'이 딱 맞는 소설들이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나기도,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 


한 소녀의 성장을 담은 #손보미 #해변의피크닉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을 그린 #이서수 #미조의시대

열통 터지는 언니와 헛똑똑이 동생의 이야기를 표현한 #최은영 #답신

엄마이자 작가, 싱글워킹맘의 고군분투기 #염승숙 #프리더웨일


문학 맛집 자음과 모음에서 엄선한 시와 소설이 궁금하다면 추천!


소설을 읽으며 간만에 이불킥을 날렸는데...

작가님을 만나서 내용을 바꿔 달라고 하고 싶었다ㅋㅋㅋ

나는 왜 그 부분이 그리 짜증났을까... 



#자음과모음 #시소첫번째 #시와소설 #2022시소선정작품집 #소설 #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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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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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예술 작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1983년. 건축 심의 조례가 강화되면서 서울의 미관지구 안 11층 이상, 건축면적 10,000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때 건축주가 공사비의 1% 이상을 '미술작품'에 쓰도록 법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서울 거리 곳곳에서 엄청나게 비싼 예술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고, 예술가들의 부흥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곳곳의 미술 작품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을 만났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근엄한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충무공이순신장군상>부터 여의도 IFC 서울의 명물 <조용한 증식>, 묵묵히 망치질을 하는 <해머링 맨>, 수시로 지나가면서 봤지만 예술 작품인지 몰랐다가 책에서 보고 놀란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등 거리의 작품들의 면면을 보고 읽으니 새삼 색다르게 와닿았다. 

 

이 책에는 공공미술 뿐 아니라 BTS를 통해 그 멋짐을 세계에 널리 알린 <국립중앙박물관>, 알게 되면 반드시 버킷 리스트에 들어갈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말이 필요 없는 자하 하디드의 <DDP>,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국회의사당>, <세운상가> 등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거리의 미술 작품들을 산책할 수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멋진 예술 작품들이 있는데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게 되었다. 거리의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멈춰보아야겠다.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괜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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