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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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예술 작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1983년. 건축 심의 조례가 강화되면서 서울의 미관지구 안 11층 이상, 건축면적 10,000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때 건축주가 공사비의 1% 이상을 '미술작품'에 쓰도록 법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서울 거리 곳곳에서 엄청나게 비싼 예술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고, 예술가들의 부흥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곳곳의 미술 작품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을 만났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근엄한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충무공이순신장군상>부터 여의도 IFC 서울의 명물 <조용한 증식>, 묵묵히 망치질을 하는 <해머링 맨>, 수시로 지나가면서 봤지만 예술 작품인지 몰랐다가 책에서 보고 놀란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등 거리의 작품들의 면면을 보고 읽으니 새삼 색다르게 와닿았다. 

 

이 책에는 공공미술 뿐 아니라 BTS를 통해 그 멋짐을 세계에 널리 알린 <국립중앙박물관>, 알게 되면 반드시 버킷 리스트에 들어갈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말이 필요 없는 자하 하디드의 <DDP>,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국회의사당>, <세운상가> 등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거리의 미술 작품들을 산책할 수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멋진 예술 작품들이 있는데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게 되었다. 거리의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멈춰보아야겠다.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괜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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