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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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겪는 모든 문제가 자신의 탓은 아니지만, 그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트라우마 피해자로 마지못해 세상을 사는 존재가 아닌 어려운 상황에서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생존자로, 자신의 호흡에 맞춰 천천히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자고 용기와 위로, 격려를 전한다. 



"호흡에 주의를 두는 것, 오감에 주의를 두는 것부터 치유의 시작입니다.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다시 이완으로 돌아오고, 트라우마 단서 때문에 놀라면 다시 주변을 천천히 살피고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현재로 돌아오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이 책에는 사례와 설명, 트라우마 치유법 31가지가 담겨 있는데, 혼자서 고민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 가지씩 용기를 내어 실천해보면 좋겠다.


사례들을 보면 가정폭력, 성폭력 등 타인에 의해 내 마음과 생각이 침식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먹먹해져 왔다. 가해자는 잘살고 있는데 피해자들만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마음 아팠다. 그래서 마지막장의 '생존자를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도 좋은 참고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던 살아남은 사람으로, 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고 찬란하게 만들기 위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은 살만하고 '내가 있기에 더욱 빛난다'는 책임감을 장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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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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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인 넵 캐슬에서 농사를 짓던 영국인 부부가 자신의 대농장을 완전히 뒤엎기로 결정하고 무려 20여 년에 걸쳐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야생 상태'로 되돌리는 모험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 농사 방식, 자연, 야생에 대한 저마다의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부도 야생화 과정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간다. 



특히 '잡초'에 대한 이웃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땅을 야생으로 돌린다지만 주변까지 뻗쳐오는 수많은 잡목, 잡초들을 울타리를 쳐서 막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잡초가 무성한 원시림 같은 모습에 '개판'이라는 소리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 자연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년 삭제되고 있다는데 자연이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사실 이런 프로젝트는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있을 법한 느낌인데 용기를 갖고 이런 실험을 해준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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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시계탑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아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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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시계탑 #어린이책추천 




고장 난 것도 아닌데 바늘이 11시 59분에 멈춘 신비한 시계탑!

그리고 이 시계탑에 살고 있는 무서운(!) 틱톡씨.


어느 날, 시계 수리공이 시계탑을 찾아왔으나 틱톡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시계탑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시계탑은 왜 멈춰있는 걸까요?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시공간이 움직이는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종이의 색을 보면 현재와 과거를 이해하기 쉽다는 팁!^^



〈굴뚝마을의 푸펠〉, 〈폰초네 책방〉 등으로 한국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니시노 아키히로 작가 신작!



'굴뚝마을의 푸펠'은 우리 아이들이 엄청 사랑하는 책인데 영화도 보면서 같이 엄청 울었다는ㅠㅠ 

한동안 우리 집에 푸펠의 OST가 끊이지 않고 울 려퍼졌다는 건 안 비밀^^


'약속의 시계탑'도 영화로 만나고 싶네요.


이 가을~ 아이와 함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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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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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태양 #타이완거장


타이완 아동문학의 거목 '린량'의 에세이


린량의 세 딸과의 소소한 이야기가 눈으로 보이듯 사랑스러운 문체로 쓰여있는데, 이 책은 지난 40년간 타이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반세기 동안 160쇄라니!)



"처마 밑에 줄줄이 널려 비를 피하는 축축한 옷가지는 두 팔을 축 늘어뜨린 노인 같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물이 하도 많아서 수돗물도 콸콸 나온다. 물고기처럼 표정도 말도 없는 행인들이 흠뻑 젖은 채 울타리 너머를 헤엄치듯 오간다. 바야흐로 타이베이의 우기다. 활짝 웃는 날이 연중 가장 적은 시기. 그런데 우리 아기가 바로 이런 때에 세상에 왔다."



단칸방 신혼에서 시작해 잉잉, 치치, 웨이웨이가 태어나며 복닥거리는 집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아빠가 적어 내려가는 아이들의 성장 일기를 읽자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이 이야기를 딸들이 커서 본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아이들은 부모 마음에 품은 작은 태양이다"



린량이 아이들의 풍경을 스케치하는 그 모습을 보면 참 따뜻한 어른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잔잔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아 그려낸다. 



타이완 국민 작가의 이야기를 이제서야 만나다니!



린량의 눈부신 표현과 다정한 문장 속 담겨 있는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속에 작은 태양처럼 따스한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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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프루프 -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
케빈 루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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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현재 인간이 하는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란 이야기를 아주 예전부터 들어왔다. 단순 일자리뿐 아니라 우리가 전문직으로 생각하는 변호사, 의사 등의 직업도 로봇이 더 정교하고 빠르게 처리하면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의사들의 손을 거쳐야만 했던 정교한 수술이 로봇에 대체되기도 하고(물론 핸들링은 의사가 하겠지만) 날씨나 단순한 기사들은 이미 로봇이 작성하고 있다. 


"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내 직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설명서를 작성해 누군가에게 제공했을 때 그가 한 달 안에 나만큼 익힐 수 있다면 그 직업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의 소주제가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 줄 9가지 법칙>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런 '숫자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혹할만한 문구다. 그러나 단순히 법칙만을 보기에는 이해해야 할 부분이 많고, 이 책에 담겨 있는 사례들을 보면서 현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책의 저자인 케빈 루스는 유명 저널리스트인데 인공지능이 쓴 기사의 수준이 자신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제목은 퓨처프루프이지만 '미래가 보장된' 직업은 없으나 역설적으로 인간의 대처에 따라 '보장된' 직업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봇의 등장에도 끄떡없는 일자리란 없으며 직종이 운명을 좌우하지도 않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피하는 것에 관한 한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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