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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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인 넵 캐슬에서 농사를 짓던 영국인 부부가 자신의 대농장을 완전히 뒤엎기로 결정하고 무려 20여 년에 걸쳐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야생 상태'로 되돌리는 모험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 농사 방식, 자연, 야생에 대한 저마다의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부도 야생화 과정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간다. 



특히 '잡초'에 대한 이웃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땅을 야생으로 돌린다지만 주변까지 뻗쳐오는 수많은 잡목, 잡초들을 울타리를 쳐서 막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잡초가 무성한 원시림 같은 모습에 '개판'이라는 소리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 자연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년 삭제되고 있다는데 자연이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사실 이런 프로젝트는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있을 법한 느낌인데 용기를 갖고 이런 실험을 해준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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