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읽어도 후회 없는 작가 중 단연 독보적인 히가시노 게이고님! 의 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이 나왔다.

책의 두께가 있지만 부담스럽기보다는 어떤 많은 얘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게 하는 바로 그분!

작가 생활 35년 차에도 꾸준히 작품을 써내는 이분! 정말 존경스럽다.


이번 녹나무의 파수꾼도 읽으면서 어쩜 나를 이렇게 홀딱 반하게 하는지...

읽고 나서도 감동이 가시질 않네! ㅠㅠ



녹나무가 뭘까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제주 삼도동의 녹나무 사진을 발견했다.

여기 나온 나무가 그 나무는 아니지만 어떤 느낌인지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들 눈에 '결함 있는 기계' 취급을 받는 레이토.

그는 클럽에서 일하는 엄마와 유부남 사이에서 태어난 한 마디로 천덕꾸러기.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엄마마저 일찍 세상을 등지면서, 할머니와 함께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절도사건에 휘말려 유치장에 있던 그에게 갑자기 부자 이모가 나타난다.

이모는 레이토에게 '월향신사'의 녹나무 파수꾼이란 일을 시키고 그 나무에 대해 배워나가면서 청년도 점점 성장하게 된다.



"소원이 이루어진다? 정말 그런 것인가.

미신도 전설도 아니고 정말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 것인가?"


처음엔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그저 이모에게 빚진 게 있으니 갚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파수꾼 일을 했지만 이 녹나무...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진다.

그러다 만난 친구 유미와 함께 아빠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녹나무에 대한 비밀도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도 지루하기는커녕 애들 밥만 안 챙겨줬어도 한 자리에서 뚝딱! 읽을 수 있을 만큼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대단해! 그놈의 밥ㅠㅠ)



"그야 뭐, 대단하다고 할까, 진짜 대단하다고 할까, 엄청 대단하다고 할까, 진짜로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치후네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며 이 양끝을 쭉 늘어뜨렸다.

"뭡니까, 그게? 대단하는 말 외에는 아는 단어가 없나요?"


하하하. 레이토와 이모의 귀여운 대화.

레이토는 학력이 짧고 가난한 삶에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은 꾸어볼 생각조차 못 해본 청년이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자기 비하를 하거나 자포자기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이모를 만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꾸지람을 들으면서 정을 쌓아간다.

(읽으면서 '치우네씨'라고 부르는데 '이모'라고 친근하게 한 번 불러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녹나무에 염원을 담는 것은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고 싶어 했던 것이리라.

세대를 넘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진짜 녹나무는 아니지만, 멋진 이 책을 통해 후세에도 길이 남을 녹나무를 남겨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따스한 감동들... 좀 더 오래 남아주기를...




히가시노게이고신작,히가시노게이고서평,히가시노게이고추천,히가시노게이고장편소설,녹나무의파수꾼,히가시노게이고신간,소미미디어,소미북스,맘서포터즈,일본소설,감동대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애정하는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그림이 너무 귀엽고,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상상력에 머리를 탁! 칠만큼 재치 넘친다.

그림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다 보면 내가 더 감동받고 눈물이 쭈르룩 나기도...ㅠㅠ


이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믿고 읽어도 손해가 없다^^

역시 이번 것도 아이들 책이면서도 내가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표지의 주인공 소녀... 표정 너무 깜찍하다. 뭔가 화가 난 것 같은데...?



"다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치도 못한 사이에 내 마음속에 떡하니 앉아 있는 '미움'이란 그것!

그런데 이 작은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에 딱 붙어 몸까지 조정한다.

무기력하고, 의욕없고, 계속 화만 난다.


아이는 스스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미운 마음과 맞서본다.

드레싱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양말을 돌돌 말기도 하고, 집에 있는 숟가락을 늘어놓아 보기도 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좀처럼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우리도 이럴 때가 있지 않은가...

어른이 되면 아이보다 나아지는 건 스스로의 스트레스 해결 방법을 아이보다 좀 더 많이 찾아봤다는 정도?

그래도 '미움'이란 녀석... 영 적응이 안 된다.



"아!? 어쩌면 아무리 노력해도 싫은 사람은 무언가에 조종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들 마음속에도 미움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때, 내 마음의 소리를 이해하고, 읽으면서 유쾌하게 감정을 풀어나갈 수 있는 마법같은 책이다.



"그래, 나중에 어른이 되어도 싫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잘할 수 있게 될 거야."




이게정말마음일까,요시타케신스케,주니어김영사,이게정말시리즈,어린이그림책,신간그림책,책추천,마음,미움,관계,힐링책,마음이해,베스트셀러,상상력그림책,마음의소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 내리는 어느 날!


아파트 경비실 창문을 누군가가 똑똑똑!

바퀴 달린 가방을 끌고 온 고양이 감냥!

아파트 경비실에서 하룻밤 묵게 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님이 늦게까지 돌아오시지 않아 형제만 남겨져 있는 집에 가서는 아이들이 무섭거나 외롭지 않게 놀아주고,

춤 연습을 하면서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주민에게 제대로 된(!) 춤을 전수해주며

늘 고생하시는 택배 아저씨와도 친구가 된다.



경비 아저씨가 힘들게 일하시니 이런 빠릿빠릿한 조수가 있으면 너무 좋겠네^^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인 고양이 해결사 깜냥!

나도 이런 귀엽고 똑부러지는 고양이 한 마리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의 활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내가 원래 이런 건 잘 안 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댐키퍼
톤코하우스 지음, 유소명 옮김, 에릭 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노미네이트

화제의 작품 『댐키퍼(Dam Keeper)』를 동화책으로 만나다!


언덕 마을을 지키는 피그는 댐의 풍차에서 일하는 댐키퍼입니다.

풍차의 뒷부분은 무시무시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피그는 풍차를 힘껏 돌려 어둠이 마을에 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죠.

댐에서 일하느라 더러워진 피그는 학교에서도 놀림당하고 친구도 없는 외톨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폭스'가 전학 오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나를 구해주면서 조금씩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피그는 마음이 상하고, 풍차를 돌리는 일까지 잊어버리면서 마을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피그는 이런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 마을의 어둠뿐 아니라 피그의 마음에 든 어둠도 함께 날아가기를!

그렇게 만들어진 찬란한 빛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에 심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댐키퍼,톤코하우스,소미미디어,피그,꼬마영웅,빛의이야기,진정한친구,학교폭력,집단괴롭힘,책추천,초등그림책,어린이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 초등생일때 아동문학으로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

원래 원작에는 신랄한 묘사가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논란이 많아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고, 그 판본이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풍자문학의 정수'라고 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가 이것였군!

#현대지성클래식 버전은 완역본이라고 하니 으~~ 기대된다!


걸리버씨께서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돈벌이가 되지 않아 선상 의사가 되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서 겪은 이야기다.

고전이라고 해서 좀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 간 곳은 릴리펏이라는 소인국이었는데 이들 나라에서 패가 갈라져 싸우는 이유가 구두 굽이다.

구두 굽이 높은가 낮은가로 싸우면서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을 풍자했다고 하는데, 세계사 시간에 들어봤던 그 당의 이름이구나 ㅋㅋ

풍자를 넘어 조롱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책을 읽어 나가면 곳곳에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들로 싸우는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 주위에도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들로 자질구레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브롭댕낵 거인국인데 이들에게 인간이란 귀여운 애완동물 정도가 되겠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70년대 나왔다던 우주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갑자기 생각났는데(제목이 뭐더라...) 거기에서도 인간이 개미 정도의 취급을 받는데 너무 실제적인 묘사를 통해 섬뜩했던 느낌!



세 번째 나라는 날아다니는 섬인 라퓨타 여행기인데 일본 애니메이션이 또 생각나는건 뭔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나?

이 부분에서 실용성 없는 학문의 비판이 재미있다. 그 당시 조너선 스위프트가 영국을 이렇게 보면서 답답해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300년 전 원전 삽화 지도에 동해가 있다!!! 'Sea of Corea'!!!!!

요즘 WHO나 IOC가 일본의 눈치를 보는게 참으로 꼴 사나운데 왠지 한 방 먹이는 느낌? ㅋㅋㅋ




이 사람은 이리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또 배를 탔네... 성격을 못 버리는가... ㅋㅋ

마지막 나라는 참으로 신비한 후이늠이다. 말이 인간 이상의 지성을 겸비하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한 야후라는 괴물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느낀 충격으로 돌아와서도 가족들을 벌레보듯 혐호하는 병에 걸리며 은둔생활로 마감한다.



"이성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 후이늠들은 자신들의 훌륭한 특성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건 내 다리나 팔이 멀쩡히 있다고 자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팔이나 다리가 없다면 틀림없이 비참하겠지만, 그것이 있다고 자랑하는 자 또한 제정신이라 볼 수 없다."



사실 읽으면서 그 당시 시대상을 더 잘 알고 읽었으면 재미있었겠지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겪은 느낌이나 그 나라의 상황들을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나라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고 흥미로워서 그래픽 노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지성클래식 에 보면 흥미로운 고전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고전 독파를 해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