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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예전 초등생일때 아동문학으로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
원래 원작에는 신랄한 묘사가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논란이 많아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고, 그 판본이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풍자문학의 정수'라고 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가 이것였군!
#현대지성클래식 버전은 완역본이라고 하니 으~~ 기대된다!
걸리버씨께서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돈벌이가 되지 않아 선상 의사가 되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서 겪은 이야기다.
고전이라고 해서 좀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 간 곳은 릴리펏이라는 소인국이었는데 이들 나라에서 패가 갈라져 싸우는 이유가 구두 굽이다.
구두 굽이 높은가 낮은가로 싸우면서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을 풍자했다고 하는데, 세계사 시간에 들어봤던 그 당의 이름이구나 ㅋㅋ
풍자를 넘어 조롱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책을 읽어 나가면 곳곳에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들로 싸우는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 주위에도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들로 자질구레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브롭댕낵 거인국인데 이들에게 인간이란 귀여운 애완동물 정도가 되겠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70년대 나왔다던 우주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갑자기 생각났는데(제목이 뭐더라...) 거기에서도 인간이 개미 정도의 취급을 받는데 너무 실제적인 묘사를 통해 섬뜩했던 느낌!
세 번째 나라는 날아다니는 섬인 라퓨타 여행기인데 일본 애니메이션이 또 생각나는건 뭔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나?
이 부분에서 실용성 없는 학문의 비판이 재미있다. 그 당시 조너선 스위프트가 영국을 이렇게 보면서 답답해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300년 전 원전 삽화 지도에 동해가 있다!!! 'Sea of Corea'!!!!!
요즘 WHO나 IOC가 일본의 눈치를 보는게 참으로 꼴 사나운데 왠지 한 방 먹이는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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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이리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또 배를 탔네... 성격을 못 버리는가... ㅋㅋ
마지막 나라는 참으로 신비한 후이늠이다. 말이 인간 이상의 지성을 겸비하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한 야후라는 괴물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느낀 충격으로 돌아와서도 가족들을 벌레보듯 혐호하는 병에 걸리며 은둔생활로 마감한다.
"이성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 후이늠들은 자신들의 훌륭한 특성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건 내 다리나 팔이 멀쩡히 있다고 자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팔이나 다리가 없다면 틀림없이 비참하겠지만, 그것이 있다고 자랑하는 자 또한 제정신이라 볼 수 없다."
사실 읽으면서 그 당시 시대상을 더 잘 알고 읽었으면 재미있었겠지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겪은 느낌이나 그 나라의 상황들을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나라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고 흥미로워서 그래픽 노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지성클래식 에 보면 흥미로운 고전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고전 독파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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