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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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발 들이지 마라, 너의 혼을 뺏아갈지니"



요런 책은 무더운 한여름, 야심한 시간, 오싹하게 읽어줘야 제맛이지! ㅋㅋㅋ

어릴 때 서점에 앉아서 홍콩 할매귀신 등 공포체험, 귀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는구나 ㅎㅎㅎ

보니 작년 7월에 이 책을 읽었는데, 감상을 너무 짧게 올려서 ㅋㅋㅋ

리딩투데이 독서카페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돼, 이번 기회에 구매해서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하하 다시 읽었는데 기억이... 날듯 안날듯...






초상집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소오름이다.

조윤식은 평소에는 남의 경조사를 챙기지 않는 자린고비였으나 요즘 부쩍 상갓집에 자주 나타난다.

그의 이유는 오직 단 하나.

'그것'을 태우는 것!

그는 '새엄마를 죽이는 목표'를 달성하고, 예쁜 이영희와 결혼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

팔자를 바꿔줄 여자다.

특별시 의원의 딸이다.

새엄마를 죽이는 방법을 알려준 여자다.

참아야 해.

"

 (p.38)


어릴 때부터 평탄지 못한 삶을 살았던 그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새엄마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차 있다.

다홍초 이영희 선생과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 앞에 나타나 자신의 인생을 방해하는 무시무시한 새엄마.

과연 새엄마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윤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네 번의 저주의 행위를 진행하는 동안 엄마의 육신은 점점 죽어갔지만 결국 절대 악령의 힘을 얻게 되고, 그 사이 원인 모를 죽음들이 잇따르며 오싹함이 밀려온다.



"조윤식! 내 너를 반드시 데려갈 것이야! 반드시!"



책이 500페이지에 다다르지만 새로운 반전이 계속 이어지며 지루하기는커녕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미 한 번 읽었는데 이 시츄에이션은...ㅠㅠ)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에 빠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이런 사달이 난다... 라고 결론을 지어버릴까 ㅋㅋㅋ

인간의 과한 욕망과 악한 욕망이 얽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지독하고 흉악한 살!

그런데 그사이 얽히고설킨 오컬트적인 요소, 무당, 귀신 등등이 잘 버무려져 개인의 사사로운 공포가 결국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재앙이었다는 것이 핵심!


작가의 말에 <오멘>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나도 오멘을 볼 때 이불을 덮어쓰고 킥을 해대며 아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그때의 추억이 새삼 떠올랐다.

뉴스를 보면 인간의 악행들이 널려 있지만, 인간을 넘어 이런 영적인 공포 요소들이 가미된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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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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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요즘 책방에서 이 책을 다루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여러 출판사에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책을 개정하거나 디자인을 바꿔 책을 펴내면서 출판계가 더욱 풍성해졌다.

이 책은 당시 사회주의 부패에 대한 풍자극으로 많은 인기를 끌면서, 조지 오웰은 20세기 영미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주목받게 된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나폴레옹 vs 스노볼의 대결 구도에서 나폴레옹이 간단히 스노볼을 누르면서 이제 동물 농장은 돼지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어디서나 1인자가 두 명일 수는 없는 법!

나폴레옹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자신이 키우던 개 9마리가 자라 호위 무사가 됐고, 스퀼러라는 유창한 스피커를 통해 동물들을 선동하는 동시에 감시한다.



<<악독한 권력자 + 감언이설 아첨꾼 스피커 + 우매한 대중>>


이 삼박자가 손뼉을 치듯 짝짝 들어맞는 모습들을 보니 웃프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이 상황이 현재와도 닮았는데, 가짜뉴스를 생산해 대중들을 선동하는 파렴치한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아첨꾼들이 여전히 선봉에 서고, 이상한 사상으로 무장한(!) 우매한 대중들이 그들을 경외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제 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고, 대중들도 다양한 정보력을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복서나 클로버처럼 성실하지만, 답답한... 그래서 안타까운 인간들도 존재하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고, 판단을 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치 = 권력으로 생각하는 눈먼 권력자들(특히 할배 정치인들...)은 이제 조용히 퇴청하시길...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하층 동물들과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대로 싸워야 할 하층 계급이 있다는 말입니다.>>



권력을 잡은 돼지와 그들이 투쟁하려 했던 인간과 구별이 안 되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이란 결국 주인만 바뀌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인 사회 변화를 추구하지는 못한다는 것.

누군가는 이 지도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대중이 해야만 그 사회가 성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요소요소 이마를 치게 하는 구성이 돋보였다.

부끄럽지만 인간의 속물적인 모습들이 너무 잘 드러나 있고 역사는 반복될 것이기에, 이 책은 인간의 세상이 끝나지 않는 한 그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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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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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배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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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문화 수업 달력으로 배우는 수업
오정남 지음 / 글담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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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은 무슨 날일까?

밸런타인데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사실 그날은 우리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기도 하다.


무슨 무슨 데이에 대해 큰 감흥 없이 살아왔지만, 남의 나라 성인을 먼저 떠올리기 전에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것이 선행돼야겠다는 반성.


나는 학창 시절 사회과목을 좋아했는데, 문과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외우기만 하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

수포자에 과포자인 나에게 그나마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


그 덕에 역사에 관심이 생겼고, 고등학생 때 조정래 소설 '아리랑'을 독파했다는 자신감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ㅋㅋㅋ

각설하고 ㅋㅋ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접근 방법이 좀 참신한데, 일자별로 기억해야 할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얼마 전 4.19 기념일이었고, 4월 말에 울 아들이 좋아하는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이 있다고 하니 아이들이 달력을 찾아보며 야단법석!

책에는 사진과 함께 가볼 만한 지역이나 같이 보면 좋은 책 등 관련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여러 통합 지식을 함께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사회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30년 경력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되어있어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워크지가 같이 들어있는데 요것도 같이 활용해보면 안성맞춤!

(요건 고학년생들이 흥미롭게 할 수 있겠네요.)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면 사실 부모들이 미리 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ㅠㅠ

요 책을 슬슬 넘겨보니 일자별로 간단하게 되어 있고, 구성이 심플해서 나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미래 세대에게 역사는 필수이니!

아이와 함께 역사를 잘 아는 교양있는 부모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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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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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흔히 없지, 예~볼 수 없지" 

(들국화 <내가 찾는 아이> 中)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왜 자꾸 이 노래가 생각나는지...

이 책의 저자 준석이는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자다.

1살 때부터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를 위해 엄마가 켜놓은 가습기...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살균제...

결국, 폐 기능의 절반 가까이 잃었다.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할 수 없던 아이의 곁에는 다행히 책이라는 소중한 친구가 생겼고, 지금까지 만 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올해 책도 내고, 국제중학교 입학이라는 좋은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나는 병원에 가면 항상 누워 있다.

그래서 밥 대신 거의 죽을 먹는다.

병원 김치가 맛있었다."(p.30)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준석이는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라는 글을 직접 낭독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너무 자연스러운 친구와 놀고 운동을 하는 것...

그것이 준석이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렇지만 우리 준석이는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는다.



"수련회에 못 가서 아쉽지만

잘 쉬는 것이 더욱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친구들아, 재미있게 잘 놀다 와!"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는 준석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입학 전까지 쓴 글들을 묶은 책인데,

또래 아이답게 꿈도 계속 바뀌고ㅋㅋ 친구들과 박물관 수업도 하고 일상생활을 잘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그래도 병원에서 누워만 있어야 하는 다른 아이들보다 건강하게 잘 생활하는 씩씩한 모습이 그려지니 괜히 흐뭇해진다.


작년에 '영재 발굴단'에서도 나왔는데 '징비록'과 '체르노빌'을 꺼내며 설명하는 모습이...

일반 아이들보다도 더 똑똑하고 야무지네...^^

준석이가 국회에서 낭독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가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를 넘어 <네가 할 수 있는 수만 가지>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어른들은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왜 실천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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