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하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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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순전히 도리스 레싱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으며 고양이 소설인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고양이 에세이 정도로 보면 되겠다.



예전에 강아지를 기르다 떠나보내고 나서 동물들은 절대 기르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내 주변에도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온지라...


나보다 먼저 떠날 그 아이들을 내가 좋은 마음에 키우고 싶지 않은... 책임감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 (1919~2013)의 산문집 <고양이에 대하여>는 1967년, 1989년, 2000년에 발표한 에세이들을 하나로 엮은 책이다.


<특히 고양이는>은 1967년 아프리카에서 불행하게 보낸 유년 시절을 함께한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살아남은 자 루퍼스>는 집 잃은 고양이 루퍼스를 돌보며 생긴 일을,

<엘 마니피코의 노년>에서는 다리 한쪽을 잃은 고양이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덤으로 도리스 레싱의 모습까지 알 수 있었다.


"개가 야단을 맞거나 창피를 당했을 때 하는 행동과 거의 똑같았다.

하지만 개처럼 비굴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지금 진행 중인 모든 일과 나에게 짜증을 냈다."


읽으면서 '고양이가 참 사람 같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도리스 레싱의 기존 책들은 좀 날카로운 면이 있는데 (물론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문체는 한없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고양이 집사들이 읽으면 더 공감되고 재미있었으리라...

나와 같은 마음을 번역자님도 하셨네~ 고양이 비(非)애호가 ㅋㅋㅋ

도리스 레싱의 언어로 표현한 고양이 이야기는 역시 레싱만의 위트와 재치가 담겨있고, 애정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레싱인가...!'







#고양이에대하여 #도리스레싱 #김영사 #비채 #모던클래식 #고양이 #고양이집사 #산문집 #에세이 #노벨상수상작가 #on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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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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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영전략이든 인간의 관계전략이든,

전혀 다른 세상에서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냉정하고 현실적인, 그래서 그만큼 진실한 전략,

베타 전략입니다."



<매개하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임춘성 교수님의 신간 '베타전략'이 나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해 통찰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비지니스적인 접근 전략을 통해 예전 리더들이 중시했던 꼼꼼함과 완벽함의 틀을 버리고, '스피드'와 '타이밍'을 강조한다.



<<쾌속, 중독, 지속>>


'관계'로 이어진 세상에서 베타 전략이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쾌속', '중독', 그리고 '지속'

그렇다면 나는 왜 베타를 고민하고 이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가?



>>> 완벽함을 잊자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 훌륭함도 잊자

"필요는 충족될 수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다."


>>> 오직 순간의 진실이다

"순진한 자는 순간의 진실을 영원이라 믿는다."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마케팅, 기획 부서에서 일하는 분이 아니라면 이 책이 조금 난해할 수도 있겠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제 앞서가는 것은 웬만한 통찰력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요즘 나오는 이런 책들의 핵심은 '변화를 앞서가라'가 아니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유연한 사고로 '변화를 좇아가라' 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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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 아시아 작가들의 글쓰기와 삶
오정희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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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은 뇌이 땀을 짜내는 노동이다."


요즘은 한마디로 글쓰기 열풍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현재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인데, 뒤죽박죽인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데 쓰는 건 더 엄두가 안 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이것도 참 못 할 노릇이다.

뭐라도 끄적끄적, 컴퓨터건 종이건 끄적끄적...

그러다 보면 글이 시작된다.


"써야 한다는, 쓰고 싶다는 욕망에 중독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쓰는 일의 두려움에 중독되어 있는 참 딱한 상태인 나.

(...)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이 다만 과장도 과잉도 결핍도 없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는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소위 글쟁이들이 글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써도 써도 어려운 글쓰기... 그렇지만 쓰게 되고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장강명 작가님도 직업인으로써 2,200시간 글을 쓰기로 스스로 약속했고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한 시인이 원고 청탁을 받았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아 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뭔지는 알 거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쪽집계 족보가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다고 하면서도 몇십 년간 글쓰기를 놓지 않고 있는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래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매력이 있을 거 같아서...

아직은 글을 더 써봐야겠다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가득 찬 침묵의 언어.

발설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도는 무수한 익명의 육성들.

천지간에 가득한 통곡과 탄식과 신음소리들.

소설 쓰기란 그것들을 이야기로 걸러내어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일이라고 나는 믿었다."

<내가 쓰는 이유/임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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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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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시가 웬 말이냐...?

그런 분들을 위한 맞춤 시 '마음 시툰'이 나왔다.

시와 웹툰의 콜라보라니! 출판계의 다양한 시도 칭찬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읽다 보니 점점 눈이 책으로 기운다.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소박한 느낌의 웹툰과 어디서 읽어본 듯한... 그러나 조금은 낯선 시들이 내 마음에 울린다.



깊은 밤.

잠이 오지 않을 때 누워서 별을 보며 이 책을 다시 읽어보련다.

고단한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에게 잔잔한 마음의 위로와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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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알고 있다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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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기 자신 이외에 인간은 누구도 믿지 마라!"


부모의 학대로 아사 직전에 구출된 아이, 다카노.

4살 때 2살 동생의 죽음을 보면서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는 집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결국 그 아이는 유아기의 극심한 피해로 분열된 인격인 '해리성 정체장애'를 갖게 되고, AN통신의 정예요원으로 성장한다.



"단 하루만이면 살아갈 수 있다.

앞일 따윈 생각할 필요없다.

단 하루만.

그걸 매일 반복하면 된다."


다카노는 오키나와 외딴 섬에서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스파이 조직의 첩보 훈련을 받고 있는 예비 요원.

어느 날, 믿었던 절친이 핵심 정보를 가지고 도망치게 되고, 조직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비록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 생활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다카노 주변에는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감정표현은 서툴렀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고, 용기를 내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지니면서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너의 몸은 고통받으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야.

너의 마음은 상처받으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야.

너는 사랑받기 위해 사는 거야."


요시다 슈이치는 인간 안에 잠재되어 있는 강인함과 유연함, 그리고 따뜻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스릴러인가? 했는데 섬세한 표현들과 감성적인 스토리를 보면서 이 책을 어떤 장르로 정의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데뷔 20주년의 작가님이 쓴 본격 엔터테인먼트 소설, '숲은 알고 있다'

'다카노 시리즈'의 프리퀄인 만큼 '한효주와 변요한이 주연으로 나오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와 '워터게임'까지 꼭 같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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