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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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저자 유은정 박사의 신간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4년 만에 나왔는데, 제목의 뉘앙스가 비슷하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가운데 꼭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감정 피해자.

자신은 남들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이용 당하거나 버림받아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인 사람들...

그 모습이 자기라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을 좀 더 냉정히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이런 류(!)의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신이 예민하게 보이지 않을까, 까칠하게 보이지 않을까, 외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행하는 기본 태도가 침묵과 회피다.

분노는 또렷해지는데 반해 '나'만 희미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다음의 '단호박'같은 세 가지 지침을 잘 새기자.



첫 번째,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겠다는 ‘단호함’.

두 번째, 내 기준과 너의 기준은 다르다는 ‘냉정함’.

마지막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는 사람이 정말 내 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겠다는 ‘유연한 결단력’


제발 남들한데 항상 좋은 사람이 되고픈 생각을 버려라.

자신의 마음이 좋은 사람이여야 남에게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남들한데 잘 해주다 자신은 쭈구리가 된다면 남들 눈에 그게 안보일꺼 같나?

딱 봐도 쭈구리 처럼 보이니 그런 대접을 받게 되는 거다.

내가 나를 아끼는데 누가 감히 나를 함부로 하겠는가?

내가 나도 아끼지 못하면서 어찌 남을 아낄 수 있겠는가?


내 인생의 주인공을 확실한 나로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주문을 외워라.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현명한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해 '모두에게 좋은 사람' (= '호구')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기본적으로 이런 마음이 없다면 이런 책 백날 읽어야 소용없다.


"나는 나의 시작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어른답게 싸우고 어른답게 화해하고 어른답게 다시 일어서라.

그러면 당신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 아이도 용기를 내어 당신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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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하이츠의 신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인기 급상승의 각본가 다마키는 '지요다 고키'의 왕팬이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얍쌉한 편집자 '구로키 사토시'가 지요다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블랑'을 따라 만든 '플랫'이란 잡지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결국 다마키가 폭발하게 된다.


역시 2권에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퍼즐 조각을 맞추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능력이 탁월하다.


사실 책 홍보(!)를 위해 '자살사건'이 부각되긴 했지만 이 책에서 그 부분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소설로 인한 집단 자살사건으로 작가로써의 날개가 꺾인 지요다 고키가 일어설 수 있도록 새로운 날개가 되어준 '고키의 천사'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데,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도 아름답지만 묵묵히 지켜보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지요자 고키식'의 사랑도 그 나름대로 우아했다.


나는 이 책이 신간인줄 알았더니 일본의 츠지무라 미즈키의 팬들에게는 이 책이 '인생 책'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끝까지 읽고 난 지금 그 이유를 알 꺼 같다.

슬로하이츠에 사는 젊은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미래를 위해 한 계단씩 올라서는 모습이 흐뭇했고,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키우는 모습이 멋있었다.


덧붙여...

개정판이 나온다면 꼭 2권을 합쳐 한 권의 벽돌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벽돌책은 격파해야 제맛인데 이 책이라면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까...


"사람을 상처 입히지 앟고 어둠도 들여다보지 않고 상대를 감동시켜 마음을 뒤흔드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

그렇게 살아가자.

자신이 믿는 상냥한 세계를 완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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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하이츠의 신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미야베미유키 처럼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이 담긴 책이라 생각했다.



"지요다 고키 씨, 책임을 느끼십니까?"



인기 작가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흉내 낸 집단 자살 사건.

이 사건으로 언론과 여론은 고키와 그의 소설에 맹비난을 퍼붓고, 그렇게 지요다 브랜드는 몰락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신문의 '나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독자의 편지로 부활에 성공하게 된다.


그 중심에 있는 젊은 창작자들의 집 '슬로하이츠'

이 곳에는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만화가, 영화감독, 화가 지망생과 유명한 각본가, 그리고 중고등학생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소설가 '지요다 고키'가 살게 된다.



"집 이름은 슬로하이츠로 할 거야. 이 집에서는 다 함께 천천히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눠야 해.

그리고 그만큼 꿈과 이상을 후딱후딱 빨리 이루는 거야. 그렇게 하자."



2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의 1권은 주로 인물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는데, 나는 뭔가 흥미진진한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소 전개가 느렸다.

사건보다 인물에 대한 소개에 더 촛점이 맞춰졌다고 해야하나...

근데 책 날개에 2권까지 다 읽은 후 1권을 다시 읽어야 깔린 복선을 이해할 수 있다기에 1권을 집중해서 읽느라 속도가 더 느렸다.


1권의 마지막 부분은 집 주인 아카바네 다마키를 중심으로 모인 집에 '고키의 천사'로 의심되는 '가가미 리리아'가 들어오게 되는데, 과연 그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아카마네 씨의 어머니가 사기꾼이었다는데,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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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같이는 아니지만 가치 있게 사는
권미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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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기혼자들은 비혼자들을 부러워하고, 과감히 돌싱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막상 나이가 들어 비혼이라고 하면 왜 색안경 낀 눈으로 볼까?


보통 부모님들은 '네가 뭐가 부족해서 시집(혹은 장가)을 못 가냐...' 한탄하지만, 그 부모에게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냐고 물어보면 마지못해 산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다반사. (아마 99.9999%?ㅋㅋ)



"한 사회에서 결혼을 통해 가정을 세우고, 그 가정이 건강해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이고 일상인지를 잘 안다. 그렇다 해서 세상의 모든 여성이 그 규칙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가 비혼에 대한 뭔가 확신을 갖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소위 적절한 나이에 결혼을 놓치고 이래저래 직업을 갖고 비혼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나니까 당당하게 주눅 들지 않고 살 거다! 이런 느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왜 그 모습이 짠하냐...

그리고 솔직하게... 그런 푸념(!)을 별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상담 일을 하신다는데 모든 일을 경험에 바탕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더 진심으로 조언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키워보지도, 결혼해보지도 않았는데 고부갈등이나 육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상담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결혼 후 고민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비혼이 더 낳아요. 부러워요' 란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닌지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자.



이 책의 제목에 '비혼 여성'이란 단어가 없는 게 더 나을 뻔했다.

'비혼 여성'을 강조하기엔 근거가 좀 빈약하다.


어쨌건...

기혼이든 비혼이든 자기가 가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늘 후회가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이제 결혼이란 제도는 선택 사항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나 낭만이 없는 시대가 아니란 거다.

프랑스처럼 성인 남녀를 꼭 결혼이란 틀 안에 가두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사회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그런 사회가 우리에게도 곧 도래하리라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주인은 나이기에 내 인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진다는 것만 기억하라.

그러니 비혼도, 기혼도 내가 선택한 것이고, 선택했다면 당당히 이 사회를 살아갈 것!

기혼이라서 힘들다 징징대지 말고 비혼이라 불안하다 하소연 하지 말고!

우리들 모두 다 성인 아닌가?






#협찬도서 #비혼여성아무튼잘살고있습니다 #권미주 #이담북스 #비혼 #결혼 #관계 #인생 #삶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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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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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 분명 수포자였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안타까운(!) 일만은 없어야 하기에 같이 앉아서 수학 문제를 풀다 보니 약간의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수학과 좀 친해져 볼까? 싶은 상황에 이 책을 만났다.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매트 파커는 유튜브에서 이미 유명인이자 런던 퀸메리대학교의 공공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진짜 수학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나게 글을 쓴 티가 난다.


올해 국내 출판시장에서 수학 교양서들이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미 앞서 해외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 수학책의 원제는 『Humble Pi』, 직역하면 ‘겸손한 파이(π)’다.


‘eat humble pie’는 미국보다는 영국에서 더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잘못을 시인해야 하거나 체면을 구긴 굴욕적인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험블 파이』라는 제목처럼 책 속에는 굴욕적인 수학 실수들이 굴비처럼 엮여 있어 재미있고 흥미롭다.



오목렌즈 건물로 인해 빛이 반사된 지역의 피해, 고층 헬스장에서 진행된 파워 댄스가 초고층 사람들에게 지진의 위협을 느끼게 한 것, 잘못된 측량으로 무너진 다리와 연결 통로, 축구공의 표지판과 진짜 축구공의 모양은 다르다... 등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실생활에서 수학이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고 중요한지, 그리고 안전과도 연결되어 있는지 알려준다.


"현대 사회는 수학에 의존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뜨거운 치즈를 잘 눈여겨봐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지만, 한편으론 굳건히 제 역할을 다하는 수학을 발견하기도 한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자가 고의로 숨겨놓았다는 실수 세 개를 찾아보자.

나는 1개밖에 못 찾은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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