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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 - 러시아 전쟁으로 도래할 뜻밖의 미래와 한국의 생존 전략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현재 세계의 패권전쟁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 양상이 더 복잡해지고 더 격렬해졌다. 미래 기술과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속도는 더 빨라졌고, 러시아의 블러드 오일 공격으로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러시아가) 당장은 경제제재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럽에서는 NATO를 교란하고, OPEC 내에서 지위를 강화하고, 중국과 더불어 동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바이든과 미국 경제를 흔드는 것까지 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익은 차세대 글로벌 패권국의 지위를 두고 벌이는 경쟁이 미국과 중국으로 굳어지는 상황을 일시에 바꾸어놓았다. 거대한 역전의 시작이다."
목차의 제1장이 '전쟁 전야'인데 읽으면서 서늘해지는 이 마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을 정도로 현실이 된다면 정말 끔찍한 시나리오들이 나열되어 있다.
코로나 기간 각국이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경제 호황과 더불어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면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경제 침체를 넘어 붕괴를 걱정해야 하고, 곳곳에서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책에는 중국과 미국의 전쟁 시나리오가 들어있는데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중.러시아의 항공모함의 성능 등 국방력 비교와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조목조목 담겨 있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이 강대국 사이에 낀 우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그런 냉정함을 유지하며 겉으로는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외교가 참으로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개인적으로 경제나 국제 외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히고 전 세계의 지정학적 위기나 경제의 흐름을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더불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