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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평점 :
얼마 전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예전에 암에 걸렸다 완치가 되셨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재발했다.
치료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버지는 결국 항암을 포기하셨고 합병증이 겹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암이라는 질병을 20년 동안 다루어왔었다.
그러나 암 환자와 한 침대를 쓰고서야 이 병이 얼마나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적 종양 전문의 '아즈라 라자'의 그간의 연구가 집약된 책으로, 현재 '치료가 환자를 죽이는 상황'에서 벗어나 암의 첫 번째 암 세포, 즉 퍼스트 셀을 찾아내 박멸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사납고 자기 중심적인 이 질병은, 분열할 때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강해지고 똑똑해지며 더 위험해지는 법을 배운다."
안타깝게도 아직 저자의 방법은 구체적이지 않다. 과학과 의학 기술이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1984년부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의 고통을 보며 괴로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환자의 이름이 목차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사례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특히 남편 하비에 대한 기록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암이란 것이 그처럼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할 수 있는지, 1cm의 종양 안에 30억 개의 악성 세포가 있다는데 너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펐다.
암의 완치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을 통해 연령별로 위암 등 국가 검진을 받고 있고, 암에 걸렸을 때도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에 '조기 발견'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저자와 같이 암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하는 전세계의 의료진들이 힘을 모은다면, 미래의 암 환자의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나도 미래의 환자가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연구가 빛을 바라기를 적극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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