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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의 2.7그램 ㅣ 바일라 23
윤해연 지음 / 서유재 / 2025년 6월
평점 :

전교 2등 윤민수와 뒤에서 전교 2등 고민수는 어떻게 친구가 될까?
🔖모두가 동의하고 합의한다면 시합의 형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다. 결국 사람이 만든 규칙이고 사람이 하는 경기라서 그렇다. 그날 우리는 휠씬 재밌고 스릴 있는 경기를 했다.
뒤에서 전교 1등인 한하호가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바람에 졸지에 심심하게 된 고민수는 뭔가에 홀린 듯 동네 탁구장에 나가고, 그곳에서 고수의 실력을 겸손하게 숨긴 전교 2등 윤민수와 점점 가까워진다.
탁구에 대한 룰을 1도 모르는 나지만 그들의 상황과 대화로 대략 어떤 모습일까? 그려보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실력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몸소 실천하며 매일매일 연습하는 '민수'와 키다리 아저씨처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민수', 둘 다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아들 엄마 입장에서 참으로 므흣했다☺️
탁구공의 무게가 종이보다 가벼운 2.7그램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고수와 하수를 막론하고 1점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경기, 똑같은 공이 오지 않기에 매순간 긴장하며 상대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모습이 인생과 닮았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데 어른들이 맞춰놓은 정답에 아이들을 끼워 맞추려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나는 지금 나의 숙제를 하고 있다. 아빠가 아빠 숙제를 풀려고 격랑의 길을 떠난 것처럼, 엄마가 엄마 숙제를 고급스러운 접시에서 찾듯 나도 지금 열심히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