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집을 찾아서 한젬마의 한반도 미술 창고 뒤지기 2
한젬마 지음 / 샘터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 유영국

*징검다리를 밟지 않고, 어찌 개울을 건널 수 있는가.

*희망은 추억보다 더 날카롭게 그녀를 괴롭혔다.

*마음밖에 겹겹의 문이 있다. 문을 열고 나가도 또 다른 문이 가로막고 있다. 돌이켜보면 문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을 투과하는 눈부신 빛처럼 이 문을 한번에 뚫고 지나가 내 밖에 설 수 있다면... 

 


요즘 참 엄청나게도 읽어댄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는데에는 역시, 책이 최고다. 선풍기 바람 쐬며, 누워 뒹구르며 한장씩 한장씩 넘겨가면, 천국이 따로 없다. 마냥 행복한 나날이다. 도서관도 안가고, 단어도 안 외우고, 개강 걱정없이, HSK에 대한 걱정없이, 이렇게 책만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릴 때 미술.을 진짜 못했다. 지금도 변함 없이 미술엔 소질이 없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무엇인가를 오리고, 붙이고... 죽어도 못했다. 물론, 지금은 내 얼굴을 도화지 삼아 매일 아침 얼굴에 열심히 그림을 그려대지만, 학교 다닐 땐 미술시간이 두려운 학생이었다. 그러던 내가 언젠가부터 그림에,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동경인지, 책을 좋아하다보니 우연찮게 접하게 된 그림들을 보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림과 미술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이다. 그려볼 생각은 죽을때까지 안할꺼다-_-


내가 읽은 책 목록에 보면 심심치않게 미술에 관련된 분야들이 나오는데, 미술 입문,에 관한한 한젬마라는 여자가 최고!임을 알면서도,  이제야 만나게 된 한젬마씨. 이번 책을 써낸것에 대해 정말 존경의 박수를 짝짝짝! 보낸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이다. 역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 진짜 예술가이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었으나, 쉬운일이 아니라 누구도 덤벼들지 않았던 일을 해내었다. 아, 박수 세번 짝짝짝!으로 아깝다.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 책은, 알려진, 혹은 잊혀진, 많은 화가들의 유적지를 두루두루 살펴서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국 화가들이 이렇게 작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작가들의 그림과 생가나 묘지등을 소개해두었고,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이렇게 많은 미술관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미술관에 대한 정보도 많이 실려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후회가 되는 점은, 내가 운전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면허증은 있지만, 면허를 딴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화가들의 유적지를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써두었는데, 아쉽게도 자가용을 타고 가야만이 찾아 갈 수 있게끔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쉽다. 차 있고, 운전 할 줄 아는. 마음 맞는 친구가 있으면, 이 책 한권 들고서 국토 미술 기행을 떠나고 싶다. 그렇게 떠나기 전에, 2권도 읽어야지! 작년에 읽었던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라는 책도 이런 형식인데,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들을 다뤘다는 점을 높이 살만하다. 스스로를 먼저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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