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5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주변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제목과 더불어, 남자 아이를 주워서 애완동물처럼 기르는 여자라는 설정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여전히 고루한 면이 있었던가? -_-') 우연히 읽게 된 '너는 펫♥'은 나의 기대를(!) 깡그리 무시한(웃음) 건전한 이야기였다.

28살, 도쿄대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유망한 저널리스트이기까지 한 스미레는 외견상 완벽해 보이는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지닌 여성이다. 같은 회사 인쇄공으로 일하는 애인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이 더 편하다며 떠나갔고, 술에 취해 추근거리던 상사의 의치를 날아가게 한 탓에 생활부로 좌천되었다. 게다가 자존심은 세서 타인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못하는....

그러던 중, 집 앞에 버려져(!)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하고 옛 애견 이름인 '모모'를 이름으로 붙여 주고는 애완동물처럼 기르게 된다. 외견 비정상적인 동거 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은 모모가 아니라 스미레. 유일하게 모모 앞에서는 눈물과 함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데...

8년간 사랑해온 사람과의 결혼? 혹은 모모와 함께 지내는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 스미레는 과연 어느 쪽을 택하게 될까? '너는 펫♥'의 히로인 스미레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그녀가 이 세상 대부분의 여인상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능력을 갖추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뻣뻣하다' '능력만 있는...' '부담스러운...'등의 주변의 악평을 이겨내야 하는 스미레는 능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여성으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애정스럽다. 모모는 어떨까? 복실복실한 머리카락, 안고 있으면 안정되는 향기. 나가라기 하기 전까지는 늘 함께 있어주고 뭐든지 숨김없이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사람. 얼마나 이상적인가? 남녀노소 모두 바라는 그런 이상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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