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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기믹 Hot Gimmick 5
아이하라 미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하츠미'는 사택에서 살고 있는 여고생이다. 이곳 사택의 사람들은 실권을 잡고 있는 타치바나씨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굉장히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생인 동생 '아카네'를 대신하여 임신 테스트 시약을 사러 가던 하츠미는 타치바나 댁의 아들 '료오키'에게 그 장면을 들키게 되고 타치바나씨의 귀에 그 사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료오키의 노예가 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사택을 떠난 소꿉친구 '아즈사'가 멋진 모델이 되어 하츠미에게 다가오고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으나...그가 단순히 하츠미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접근한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아즈사의 폭탄 선언! 하츠미와 오빠 '시노구'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 한편 료오키는 처음에는 '노예'로 하츠미를 대했지만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아즈사에게 상처를 입었던 하츠미 역시 무심한 듯 신경을 써주는 료오키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꽤 유명한 작가인 듯 싶지만 핫 기믹은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다. 솔직히 그림체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남자 캐릭터에 비해 여자 캐릭터는...뭐랄까? 초라하다고 할까? 아무튼 남자 캐릭터들이 굉장히 패셔너블하다!) 하츠미 역시 흔한 순정만화 여주인공 스타일에, 남자들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아주 맘에 들지 않는 캐릭터! 그러나 작가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능력 하나는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읽고 싶게 하므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역시, '시노구'와 '료오키'. 여동생을 좋아하면서도 그것을 표현해내지 못하고, 뒤돌아 서서 주먹을 꼭 쥐고 마는 시노구. '하나님 전 제 동생을 좋아합니다'라고 죄를 고백하던 어린 시절의 컷과, 집을 나가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라고 하던 컷은 정말 인상적. 료오키는 뭐랄까, 순진하다고 할까? 물론 머리도 좋고 영악하고 위선적이긴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이 '순진함'에서 집약된 듯 하다. 사람을 좋아하는 방법,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츠미 덕분에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 자신에게 전혀 호의를 갖고 있지 않은 하츠미에게 '노예가 아니라 애인을 시켜주지'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장면과,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애인'이라고 하츠미가 말하자 뜬금 없이 '그래서, 고민이 뭔데?'하고 묻는 장면, 얼굴을 붉히며 '네가 좋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마, 걱정하지도 마...자신감을 가져, 명령이야!'라고 말하던 장면. 순전히 남자 캐릭터들의 멋진 제스쳐+대사 때문에 보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