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 원트 유 I Want You - 단편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채자녹은 이모와 사촌 동생과 함께 살아가지만, 어느날 이모가 자살을 하자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다. 게다가 사채업자였던 이모는 남겨놓은 재산이란 거의 없고 주변인들의 태도도 냉랭하기만 하다. 하지만 변호사가 자녹에게 건네준 이모의 유언장을 받아든 자녹은 자신이 이모의 친 조카가 아니며, 자신의 출생을 밝혀줄 열쇠는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국으로 떠난다. 한편 일본계 미국 소년 토모는 우연히 한국에 왔다가 울고 있던 자녹과 만난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어깨에 보라색 점이 있는 소녀를 찾으려고 한다. 미국에 무사히 도착한 자녹은 이모의 유언장에 적혀 있던 사람들을 하나씩 만나기 시작하고 토모와도 재회한다. 결국 자녹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다 읽고 나서 든 의문점은 '대체 아침에 일어나면 자녹이의 머리가 자라난다는 설정은 왜 만든걸까?' 였다. 그리고 왠지 서둘러 지은듯한 바람 빠지는 결말....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원수연님은 원래 장편으로 이어갈 이야기를 성급하게 1권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머리가 밤새 자라나는 자녹의 설정은 초반에 무언가 미스테릭한 결말을 상상하게 했건만!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토모가 찾고 있던 보라색 점의 소녀라는 많은 갈등들이 일순간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우연과 맞물려 풀려 나가던 상황이 매우 아쉬웠던 작품.그러나 최근 그림의 날림-_-이 안타까웠던 원수연님의 공들인 듯한 그림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