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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당 딸들 11 - 완결
유치 야요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명가의 술'을 읽으면서 전통, 노렌 등의 단어에 현기증을 느끼던 나..-_- 후쿠야당의 딸들을 추천해주는 친구의 말을 예전부터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을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죠! 하지만 1권을 읽고 나서는 밤을 새서 11권까지 읽어 버렸답니다.. 400년이 넘도록 전통 과자점 후쿠야당을 운영해오는 집안의 세 딸들 이야기가 중심 축입니다. 얌전하며 모범생 이미지의 장녀 히나, 천방지축 아라레, 그런 언니들을 보며 이제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레이터 하나..
후쿠야당의 딸들의 스토리는 전통과 신세대들의 충돌, 세 자매의 각자가 성장해가는 이야기, 사랑이 주축을 이룹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일 없이 언제나 어머니에게 맞춰 온 히나는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결혼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세상을 배웁니다. 아라레는 가장 속은 깊은 것 같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다가 후쿠야당의 장인 켄지를 사랑하게 되면서 인정을 받게 되구요. 막내 하나는 이오리와의 풋사랑을 이쁘게 키워가는 중입니다.
명가의 술처럼 전통을 이어 나가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주인공도 없고, 무작정 주인공들의 성장만을 보여주려는 여타 성장 만화와는 달리 후쿠야당 딸들은 살아 있는 만화를 선사해 줍니다. 특히 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할 것 같은 캐릭터들의 생생함은 재미를 더욱 증폭시켜 주지요. 뭔가 허전한 그림체를 보고 (저처럼) 고르기를 망설였던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