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신경숙의 단편집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사람 왜이렇게 난해해? 였다..^-^ㆀ 이미 국문학 관련 수업을 통해서 작가만의 개성적인(?) 표현에 대해선 들은 바가 있었지만... 어쩌면 너무 쉽게 읽히는 책에 익숙해져서일까? 그러던 중..예전에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살때 딱! 한번 더 속는 셈 치고 '딸기밭'을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친구에게 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냅다 빌렸다.. 친구가 웃으면서 '그래도 예전 작품들보단 읽을 만해..' 라고 말해 주었기 때문에 안심이 됐기도 했다 게다가 한 작품 작품 끝날 때 마다 작은 쪽지를 붙여준 친구의 정성에 탄복하면서..^-^

1.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동서문학, 2000년 봄호)

어린 딸을 잃은 아내가 화자로서 익명의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단편.. 딸을 잃은 후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는 남편에 대한 분노와 딸을 잃었다는 자괴심에 산을 찾아 다니는 아내..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사라진 지 오래이지만 어느 날 밤 일어난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인해서 두 사람은 그간 쌓였던 응어리를 풀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덤덤한 필체로 그려져 있다

2. 딸기밭(문학동네 1999년 여름호)

아주 오래전 '나'를 욕망에 눈뜨게 해주었던 남자의 전화를 받고 '나'는 상념에 젖어든다.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었떤 그 남자와 존재 그 자체로도 눈이 부셨던 '유'와의 추억들.. 모랄까..단편들 중 가장 신경숙 다운 작품이랄까? ㅡㅡㆀ

3. 그가 모르는 장소(문학과 사회 1999년 겨울호)

이제는 더이상 향어가 잡히지 않는다는 호수로 낚시를 온 모자..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뛰어난 주변 묘사와 함께 펼쳐진다..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처음엔 드러나지 않았던 아들과 아내의 갈등.. 모자의 비밀..서로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점들이 조금씩 밝혀진다..호수의 느낌이 감미롭게 다가오는 작품

4. 작별 인사(창작과 비평 1998년 가을호)

지리산을 찾았다가 장마로 목숨을 잃어 버린 '나(M)'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오늘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찾아 온다..M의 비보도 모른채 저녁 준비를 하면서 서로를 기다리는 친구들의 일상적인 행동과 대화들이 M의 관점에서 묘사되는 점이 참 이색적이었는데..

5. 어떤 여자(베스트셀러 1998년 11월 창작호)

서로의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두 여인이 전화를 통해 사귀어 온 내용인데...쓰읍! 짧은 내 머리로는 당췌..무슨 의도인지 파악이 안된다는..ㅜㅜ

6. 그는 언제 오는가(문예중앙 1997년 봄호)

연어가 회귀하는 철..동시에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언니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편이 함께 남대천을 찾아간다 남대천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두사람은 그 둘이 가장 사랑했던 '서미란'에 대해서 서로 아는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기억장치 때문에 본능적으로 고향을 찾는 연어떼와 유달리 기억력이 좋아서 고향에 대해 모두 기억하고 있는 미란이 종양으로 인해 점점 잊어버리게 되는 걸 두려워 하는 모습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감탄을 했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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