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열국지 세트 - 전6권 - 문헌 고증 완역 정본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9
풍몽룡 지음, 김영문 옮김, 채원방 정리 / 글항아리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동주 열국지, 낱권으로 사모으려면 10% 할인가로만 따져도 137,700원입니다. 거기서 사전 빼고 본편인 1-5권만 산다 쳐도 115,200원이구요. 그에 비해서 세트는 88,200원에 팔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사기죠? 이런 좋은 책에 말도 안 되는 평점 테러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참 씁쓸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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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모노가타리 1 문명텍스트 22
무라사키시키부 지음, 이미숙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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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 의한 [겐지 이야기] 번역이 나오다니, 감격! T^T 현대어역을 거치지 않고 원문에서 직역됐으며, 꼼꼼한 각주와 충실한 해설, 글자수까지 맞춘 와카 번역에 만족~ 6권 완간 예정으로 저본을 따른 듯해 알아보니, 1부 4권(주인공 겐지), 2부 2권(주인공 가오루)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구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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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님이 보고계셔 35 - 마이네스트
콘노 오유키 지음, 윤영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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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리고 있던 차에 나와준 터라 감사할 따름입니다! ^^ 허나, 표지 재질이며 코팅이 앞권들과 달라서 좀 섭섭하네요; 하다 못해 무광 코팅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혼자만 유광 코팅이라 반짝반짝한 게 아쉬워요~ 그래도, 얼마가 걸리든 36-37권도 언젠간 나와주려나 하는 희망이 또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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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보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12
서신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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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소문을 썼다고 고하십시오」 中

선비들이 모두 얼굴빛을 잃고 저마다 두려워하는데 박태보공이 홀로 말하기를
"이 일이 이런 지경에 이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법에 맞는 것이니 놀라지 마십시오"
하면서, 말과 행동이 조용하며 편안한 것이 평상시와 같았다. 해창위 오태주는 오두인공의 아들이다. 그가 울며 부친께 아뢰기를
"일의 형편을 예상할 수가 없으니 아버님께서는 들어가서 아뢸 말씀을 의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박태보공이 오두인공께 말하기를
"이 상소를 짓고 쓴 것은 진실로 제가 한 일이니 어찌 면할 수 있겠습니까. 공께서 먼저 들어가실 것이니, 상께서 누가 짓고 썼느냐 물으실 때에 반드시 바른대로 아뢰소서"
하니, 오두인공이 말했다.
"내 어찌 차마 그렇게 하리오."
박태보공이 말했다.
"바른대로 말하지 않음은 임금을 속이는 것이니, 공께서는 우물쭈물하다가 다시 임금을 속이지 마옵소서."
이세화공이 바지를 걷어 다리를 만지면서 한숨 쉬며 탄식하였다.
"30년 동안 임금의 은혜를 입어 후히 녹봉을 받아먹어서 다리에 살이 쪘는데, 오늘 국청 자리에서 이것을 드러낼 줄 어찌 알았으리오."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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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 신화 - 흐린 영혼을 씻어주는 오래된 이야기
신동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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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금애기〉와 같이 자료가 많은 신화에서 하나의 저본을 선택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서사 내용상 고형(古形)으로 보이는 자료나 이른 시기에 보고된 자료를 고르는 방법이 있고 이야기 자체의 성격과 의미 요소에 주목하는 방법도 있는데, 내가 선호하는 것은 후자 쪽이다. 여기서는 1972년에 경북 영일에서 김유선 무당이 구연한 〈당금아기〉를 바탕으로 삼아 내용을 정리한다(최정여 · 서대석, 《동해안무가》, 형설출판사, 1974 수록). 실제 굿의 현장에서 구연된 신화로서, 순결한 처녀 당금애기가 어머니 신 삼신(삼신할머니)이 되기까지의 서사적 의미 맥락이 잘 형상화된 자료이다. -75쪽

세상에 당금애기가 자다가 숨이 답답해서 눈을 떠 보니 병풍 밖에 자던 시준님이 넘어와서 시준님 팔은 당금애기 베개가 되어 있고 시준님 다리는 당금애기 허리에 둘러 있었다. 당금애기가 일어나서 호령하는데,
"이 고약한 중아. 중이라는 것이 청산에 올라가 불도나 닦지 민가에 내려와서 이런 무례한 행실이 어디 있소!"
"아이고 아기씨요. 중이면 절에서나 중이지 마을에서도 중입니까. 이 집이 양반집에 아들을 낳고 딸을 하나 낳으면서 사주책을 만들었을 테니 책을 꺼내어서 아기씨 사주를 살펴보십시오."
당금애기가 벽장문을 열고서 사주책을 꺼내놓고 보니 부천님 도술로 스님 가장을 둘 것이 분명했다. 자기 팔자 사주에 스님 가장이라 돼 있는 걸 보더니 당금애기는 부모 허락도 받지 않고 그 자리에서 시준님과 부부를 삼아서 함께 잠을 잤다. -79-80쪽

원자료를 충실하게 반영한 내용이다. 이 자료(김유선 구연본)는 내용이 그다지 길고 상세한 편이 아니며, 대체로 담백한 쪽이다. 이보다는 양평이나 화성, 안성 등 경기 지역의 자료와 함흥, 평양, 강계 등 북한 지역의 전승 자료들이 상대적으로 내용이 더 길고 묘사가 자세하다. 신화적 신성성 역시 이들 자료에 더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거기 비하면 이 이야기는 무척 세속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으니, 당금애기와 화주승이 한 방에서 동침을 하는 내용 같은 것이 그러하다. 다른 자료에서는 이 대목을 이와 다르게 신성혼에 어울리는 화소와 묘사로 풀어내고 있기도 한 터다. 화주승이 신통력으로 당금애기 꿈에 태몽을 불어넣었다거나 화주승이 백미 세 톨을 집어준 것을 당금애기가 받아먹고서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했다는 등의 내용이 그것이다. -86-87쪽

나는 당금애기의 임신과 관련하여 육체적 동침이 배제된 상태의 상징적 결합과 신이한 잉태가 이 신화의 정체성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왔었다. 당금애기는 아름답고 깨끗한 동정의 처녀로 남아 있어야 신성이 더욱 빛나는 것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이러한 생각이 문득 바뀌었다. 앞의 이야기에서처럼 화주승과 한이불 속에서 잠을 잤다고 해서 당금애기의 본질적 가치나 아름다움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금애기는 한 명의 여자이다. 그렇다면 남자를 만나 동침을 해서 잉태를 하고 자식을 낳는 것은 삶의 과정에서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이다. 오히려 그것을 그리해서는 안 될 부정한 일로 보는 편견이 문제가 된다.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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