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의 시집 소비량이 높은 시대라지만 어쩐지 나는 요즘 시집들은 잘 안 읽힌다. 내가 따라가던 현대시의 궤적은 이제니나 장승리, 문보영에서 멈춘 듯하다.
산문시에 질렸다고 할까… 정신에도 복고라는 것이 있는지 몇 줄 되지 않던 옛날 스타일 시들이 그립다.

민음사 오늘의 시인 총서는 문지시인선이나 문동시인선보다 더 전권을 갖추고 싶은 총서인데 오늘은 그중 김광규 시인을 다시 읽어보았다.
대학에 다닐 때 좋아했던 시들. 시대의 어둠을 간증하고 사회참여적이라 느껴지면 무에든 호감이 들었던 시절이다.
이제와 다시 읽으니 <이것이 좋다고 여겼던 나>는 영영 없어졌구나 싶다.
그럼에도 이 엄숙한 시편들에는 나의 젊음과 동시에 김광규 시인의 젊음도 있어서, 읽다보면 쿡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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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문학상 작품집은 어느 걸 읽어도 맛이 있는데, 선정된 시인 이름을 보았을 때 대체로 이의가 없고, 그런 시인이 자선작을 꽤 여러 편 소개하며, 자신만의 연보를 작성해 보이기까지 해 시만큼 시인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나같은 사람에게 안성맞춤한 수상작품집이다. 후보 시인들의 작품들도 실하게 실어주어, 사금파리 같은 작품들을 캐내는 희열이 있다,
김행숙은 뭐랄까… boy meets girl의 정서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특히 좋다. <미완성 교향곡>이나 <오늘 밤에도>처럼 사춘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걸작들…
그가 뽑은 자선작들에 내가 평소 좋아라하던 편들이 많이 보여 왠지 기분이 좋았다.

당신 마은에 든 게 내 마음에도 들었어요.
이렇게 혼자 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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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움직이는 축제 중 <덧없는 봄> 편은 내가 읽어본 헤밍웨이 글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의 글은 종종 내게 단순무식하다거나 마초적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덧없는 봄>을 읽으니 그에게도 일견 무른 영혼이란 게 있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즐거웠던 것은 역시 헤밍웨이 눈으로 당대 지식인/문화인들의 시시콜콜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거트루드 스타인과 얽힌 에피소드랑 피츠제럴드 소개하는 부분들이 잼있었다.
젤다에게 지적받고 헤밍웨이에게 가서 자신의 성기 크기를 검사받는 피츠제럴드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성기 크기에 대한 남성들의 집착은 너무 과도해 멍청해 보일 지경이다. 근데 이걸 또 그대로 자기 원고로 써먹는 헤밍웨이 이 양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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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사조세자 어떻게 양육했는지 서술한 데서 그들 부자의 필연적 정신병을 이해할 수 있었음. 타임머신 개발되면 가장 먼저 오은영 선생님 태워 조선에 파견해 영조에게 금쪽이 부모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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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의 집에서 척 장 읽고 홀딱 반해서 나 달라고 떼써서 받아온 책.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 글을 쓰면 소재가 일상이더라도 비일상적이게 적힌다. 첫 편 <참외장수>가 특히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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